6일 개막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도전
올해 준우승 2회 김소이 "준우승은 우승으로 가는 디딤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년째 뛰는 김소이(25)는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김소이의 기량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2014년 데뷔 이래 한 번도 시드를 잃은 적도 없고, 2016년부터는 상금랭킹 40위 밖으로 밀린 적도 없다.

지금까지 받은 상금이 11억6천596만원에 이른다.

그는 올해 20차례 대회에 출전해 딱 한 번 빼곤 모두 컷을 통과했다.

그만큼 경기력이 안정적이다.

폭발력은 부족하지만, 형편없이 무너지는 일이 좀체 없다.

김소이는 KLPGA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선수 가운데 올해 상금랭킹(17위)이 가장 높다.

2억8천951만원을 벌어 지난해 상금총액 2억5천333만원을 훌쩍 넘었다.

김소이는 지금까지 준우승을 세 번 했다.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킨 세 차례 준우승 가운데 두번이 올해 나왔고, 한번이 지난 1일 박채윤(25)의 역전승으로 끝난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이다.

선두에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김소이는 딱 1타가 모자라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움켜쥐지 못했다.

오는 6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6억원)에 출전하는 김소이는 "준우승을 할 때마다 내가 한 단계 성장하는 느낌"이라면서 "한화클래식 때는 마지막날 그린 플레이가 좀 아쉽긴 해도 아주 어려운 코스에서 나흘 동안 잘 쳤기 때문에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소이는 "준우승은 우승으로 가는 디딤돌이라 여긴다"면서 "데뷔 이후 차근차근 샷과 체력을 향상시켜온 결실이 곧 나올 듯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이 대회에서는 2017년과 지난해 연속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2017년에는 124번째 출전한 김지현(28)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작년에는 정슬기(24)가 3년 무명의 설움을 벗어던졌다.

158번째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김소이는 "이 대회가 최근 2년 동안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는 그게 나였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웃었다.

김소이는 작년까지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전해 한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고 두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두번 톱10 가운데 한번이 지난해 8위였다.

김소이는 "작년에도 한화 클래식을 6위로 마친 뒤에 출전한 이 대회 성적이 좋았다"면서 "한화 클래식 때 샷 감각이 좋았다.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김소이와 처지가 비슷한 박주영(29), 김현수(27), 안송이(29) 등도 생애 첫 우승을 벼르고 출사표를 냈다.

지금까지 220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2번 차지한 박주영은 최근 3차례 대회에서 5위-3위-15위 등 상위권 성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177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3번을 기록한 김현수 역시 생애 첫 우승이 간절하다.

안송이는 무려 246개 대회를 뛰었지만, 아직 우승컵에 입을 맞추지 못했다.

안송이도 지금까지 준우승이 3차례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높고 많다.

올해 4승을 거둬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최혜진(20)은 시즌 5승과 박채윤(25)에 내준 대상 포인트 1위 탈환을 노린다.

올해 2년차 최혜진은 지난해 이 대회에 불참해, 이번이 첫 출전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나란히 2승씩을 올린 조정민(25)과 이다연(22)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으로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한 김지현은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장을 냈다.

정슬기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한화 클래식 제패로 대상 포인트 1위, 상금랭킹 2위가 된 박채윤은 목 디스크 치료를 받느라 불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