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에 이어 불가리아에서도 한반도기 들어 올려

카자흐스탄 고려인이 국제 태권도 대회장에서 한반도기를 들어 올리며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해 관심을 모았다.

고려인 3세인 황 일리야(28세)는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불가리아 국제 태권도 대회에서 카자흐스탄 대표로 참가해 기술 부분 3위에 입상하자 한반도기를 들어 올렸다.

그는 한반도기를 펼친 이유에 대해 "고려인으로서 선배인 강 스베틀라나의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통일 기원' 캠페인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밝혔다.

카자흐 고려인, 국제 태권도 대회장서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고려인의 스포츠를 통한 남북 평화통일 기원은 지난해 8월 23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 태권도 대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강 스베틀라나(47세, 카자흐스탄 고려인 체육위원회장, ITF 6단, WTF 7단)는 민스크에서의 ITF 국제 태권도 대회 품새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한반도기를 펼쳤다.

강 선수는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가 ITF와 세계태권도연맹(WTF)으로 분리된 현실이 안타깝다며 태권도 통합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대회장에서 한반도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스베틀라나는 올해 1월 28일 알마티시에서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라는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강 선수는 올해 2월과 5월 두차례 직접 한국을 방문해 WTF 측에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한반도기에 서명을 요청했지만,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카자흐 고려인, 국제 태권도 대회장서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