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위주로 22곳…30년 이상 운영·대물림 가게 대상
30년 넘은 혜성미용실·금복상회…서울시 '오래가게' 선정
서울 구로구에 있는 혜성미용실은 불에 달군 인두로 파마를 해주는 옛 미용 방식을 30년 넘게 고수하고 있다.

금천구 남문시장 골목을 지키는 금복상회는 단돈 3천원에 나만의 문구를 새긴 명찰을 만들어준다.

영등포구에 있는 상진다방은 찻잔 세트부터 낡은 가죽 소파까지 1970년대 다방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1983년에 문을 연 동작구 터방내 카페에서는 사장이 직접 옛 사이펀(siphon) 방식으로 내려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모두 서울시가 올해 '오래가게'로 선정한 개인 점포들이다.

서울시는 올해 '오래가게' 22곳을 추가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오래가게는 서울시가 역사, 고객 서비스 수준 등을 기준으로 2017년부터 매년 선정해온 서울 시내 개인 점포들로, '오래된 가게가 오래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총 65곳이 선정됐고, 이번에 서남권을 중심으로 22곳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30년 넘은 혜성미용실·금복상회…서울시 '오래가게' 선정
새로 선정된 곳은 강서구 3곳(공항칼국수·등촌동 최월선칼국수·자성당약국), 관악구 3곳(그날이 오면·미림분식·휘가로), 구로구 1곳(혜성미용실), 금천구 2곳(금복상회·평택쌀상회), 동작구 2곳(설화철물·터방내), 영등포구 6곳(맨투맨양복점·미도파꽃집·삼우치킨센터·상진다방·신흥상회·쌍마스튜디오), 강북구 2곳(서울스튜디오·황해이발관), 용산구 2곳(대성표구사·합덕슈퍼), 종로구 1곳(거안)이다.

이 중 가장 오래된 가게는 1969년 문을 연 자성당약국이다.

서울시는 "서남권 지역은 다방·음식점·미용실 등 주로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가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오래가게는 30년 이상 운영했거나 2대 이상 전통계승 혹은 대물림되는 가게를 우선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는 올해 신규 가게 발굴을 위해 1천152개의 가게에 대한 기초 자료를 수집했고, 폐업 여부 확인·시민 및 자치구 추천·현장 평가 과정을 거쳤다.

서울시는 선정된 오래가게에 인증 현판을 만들어주고 홍보를 도울 방침이다.

주변의 오래된 맛집과 산책로 등 주요 관광지와 엮어 관광 코스로 개발하고, 서울스토리 온라인플랫폼(www.seoulstory.kr)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