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가 제대로 된 건축을 하게 된 건 1883년이다. 주식과 통화 중개인으로 알려진 마누엘 비센스 이 몬타네르(Manuel Vicens i Montaner, 1836~1895)의 의뢰를 받아 여름 별장을 짓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을 처음 제안받은 것은 가우디가 건축학교를 졸업하던 1878년이었다. 가우디는 야심 차게 초기 계획을 세웠지만, 의뢰인의 사정으로 건축이 늦춰지다가 1883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가우디는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아부어 별장을 완성했다. 이것이 가우디의 첫 건축물 카사 비센스(Casa Vicens)다.카사 비센스는 그라시아 거리에서 카탈루냐 광장 반대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구엘 공원 못미처 카롤리나스 거리 주택가 골목 안에 자리해 있다. 숙소가 그라시아 거리 인근이면 걸어가도 그리 멀지 않다. 좁은 골목 안의 여러 건물 중에 카사 비센스를 발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화려한 외벽과 옥상에 솟은 굴뚝과 첨탑이 단번에 눈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린 것도 같고 가톨릭이 국교였던 스페인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슬람사원 같기도 하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에도 이곳은 개인이 생활하는 공간이었기에 매년 5월 22일 리타 성녀를 기념하는 축일 하루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그러다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다음 2015년 안도라 모라반 은행에서 이 건물을 인수한 뒤 복원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가우디 건축에 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카사 비센스의 외관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건물의 구조가 곡선보다는 직선이 압도적으로 많은 까닭이다. 가우디 하면 자연스러
5월 2일 임시공휴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14일 우주항공청 월력요항에 따르면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5월 5일(월요일)로, 어린이날과 겹쳐 5월 6일(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5월 3일(토요일)을 시작으로 6일까지 쉴 수 있게 된 것이다.연휴 전 목요일인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 공무원과 교사를 제외한 직장인들은 회사 방침에 따라 유급 휴일을 받을 수 있다.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앞서 정부가 지난 1월에도 설 연휴와 주말 사이에 끼어 있던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소비 촉진과 내수 진작을 도모한바. 이와 관련 5월 2일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임시공휴일에 찬성하는 이들은 "난 근로자의 날에 못 쉬니까 제발 해주길", "어차피 학교는 이미 재량휴일이니 임시공휴일 하자", "이럴 때라도 쉬었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이며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반박도 나온다.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며 걱정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내수엔 효과 없다", "저번 연휴 동안 매출 반토막 났다, "죄다 외국 나간다" 등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된 후 해외 출국자 수가 급증하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 누적 방문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14일 한국관광공사는 하이커 누적 방문객 2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특별 기념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하이커 그라운드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홍보관으로 전 세계 관광객에게 한국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와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를 의미한다. 2022년 7월 'K-콘텐츠 종합 놀이터'를 표방하며 개관해 국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해외 한류 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일평균 방문객 수는 2600여 명으로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운영했던 홍보관 방문객 수 대비 2.9배 이상 증가했다.방문객을 처음 맞이하는 하이커 1층에는 한국의 매력을 한눈에 담은 미디어월 '하이커 월'이 자리 잡고 있다. 2층에는 방문객이 직접 춤을 추며 K-팝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체험 공간, 3층은 편의점, 노래방, 스트리밍 스튜디오 등 트렌디한 한국문화를 실감형 콘텐츠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4층은 국내 숨겨진 지역 관광지를 소개하고, 계절에 맞는 다채로운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반짝상점(팝업스토어)으로 운영한다. 5층에는 관광 종합 안내센터와 청계천 조망의 테라스를 갖춘 라운지를 마련해 여행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윤성욱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관운영팀장은 "하이커는 다양한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독특한 로컬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의 일상을 적용한 흥미로운 소재로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