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만원 분실 사건 언급…총선 출마 소문에 "생각 없다"
조용식 전북경찰청장 "형의 분실 현금 출처 알지 못한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최근 자신의 친형이 거액의 오만원권 다발을 장롱에 보관하다가 분실한 사건에 대해 "현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2일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비용으로 거액의 현금을 장롱 안에 보관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청장은 "분실한 1억 5천만원이라는 현금은 보편적으로 굉장히 큰돈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형님은 사업을 하는 분이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현금의 출처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다 커서 분가한 형제간에 돈을 얼마나 가졌는지 이야기를 하고 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형님이) 사건의 가해자도 아니고 피해자인데 피해자의 아픔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며 "관할서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충실히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 비용을 내기 위해 장롱 안에 보관한 현금의 액수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에는 "경기도 쪽의 별장을 보면 땅값은 비싸지 않은데 내부에는 수입산 자재를 써서 비용이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탈리아산 욕조나 가구 등을 쓰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조 청장의 친형인 조모(72)씨의 아내는 지난달 23일 "아파트 리모델링 비용으로 장롱 안에 넣어둔 3억원 상당의 현금 중 절반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절도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단서가 없어 현금이 사라진 시기와 용의자 등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간담회 말미에 최근 지역 정가에서 떠도는 자신을 둘러싼 차기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도민을 위한 따뜻하고 믿음직한 전북 경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취임했다"며 "이제 두 달 됐는데 고맙게도 주위에서 이런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북경찰청으로서 주어진 자리에 소임을 충실히 할 뿐 (내년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며 "정치라는 게 또 쉬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