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항공 제공
사진=제주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추동(秋冬) 티켓 팔이에 한창이다. 정기적으로 3~4개월 후 출발하는 항공권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얼리버드' 이벤트 뿐 아니라 가을 추(秋)캉스 수요 대상 할인 판매도 이어지고 있다. 공급 과잉과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부진한 실적 확충을 위한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연말연시 티켓을 대상으로 '이스타’s 얼리 버드'를 진행한다.

탑승기간이 12월 1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인 항공편 국내선 4개 노선, 국제선 20개 노선에 대해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을 포함한 총액 운임 기준으로 편도 국내선 1만900원, 국제선 4만5300원부터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3일 오후 1시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탑승 가능한 항공권 할인 판매 행사인 'JJ멤버스 위크'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회원 만을 대상으로 11월 1일부터 2020년 3월 28일까지 탑승이 가능한 항공권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이번 행사는 로고를 새단장하면서 예년보다 탑승 기간을 늘린 점이 특징이다.

항공권 할인과 함께 다양한 부가 혜택도 준비했다. 해당 기간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면 모두에게 리프레시 포인트를 기본 5% 외에도 3% 추가 적립해 준다. 편도 총액운임 기준으로 국내선은 최저 2만400원부터 예매할 수 있다. 국제선은 최저 6만5200원부터 판매한다.

가을철 티켓은 일본 관광 자제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만과 중국, 동남아 지역 국가를 내세우는 분위기다.

에어부산은 대만 노선 증편 기념으로 오는 8일까지 특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탑승 기간은 다음달 26일까지다. 특가항공권 운임은 1인 편도 총액운임 기준으로 6만5900원부터 시작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6일까지 '늦캉스 페스티벌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9월 30일까지 탑승 가능한 이스타항공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에 대해 특가 상품을 내놨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15일까지 9월 항공편 특가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동남아 지역 여행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어서 대만 주요 노선 증편을 결정했다"며 "동계 시즌 동남아 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위메프투어에 따르면 추석 연휴 주간인 오는 7일부터 15일 사이 출국을 기준으로 항공권 예약 비중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 다낭과 태국 방콕 등 동남아 여행지가 주류를 이뤘다. 베트남 다낭(12.6%), 태국 방콕(6.5%), 미국령 괌(6%), 필리핀 세부(5.4%)가 상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주간 2위를 기록한 일본 오사카(13.8%)는 올해 5위(5.3%)로 떨어졌다. 3, 4위였던 후쿠오카와 도쿄는 각각 6, 7위로 밀렸다.

위메프 관계자는 "오사카(-62%), 후쿠오카(-66%), 도쿄(-71%) 등 일본 주요도시의 예약비중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일본 취항도시 전체 예약 비중은 64% 감소했다"며 "7월부터 사회적 분위기가 변한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고객이 일본 여행일정을 취소하고 동남아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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