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몸 상태…개인 훈련 착실하게 했지만, 실전 감각 떨어져"
"한화 경기 봤다…내 책임 크다"

고개 숙인 이용규 "당시 경솔하게 행동…감정적으로 생각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34)는 지난 2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 요청한 이유를 묻는 말에 "경솔했던 행동"이라며 "감정적으로 생각했다.

잘못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1일 한화 구단의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 해제 조처를 받은 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아 한화 한용덕 감독 등 코치진과 팀 동료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한번 용서를 구했다.

그는 현재 감정과 지난 5개월 동안 개인 훈련 과정, 지난 2월 트레이드 요청 이유 등과 관련한 질문에 차분하게 답변했다.

이용규는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2월 트레이드를 요청해 구단을 발칵 뒤집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가 팀의 질서와 기강을 훼손했다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고, 약 5개월이 지난 지난달 31일 징계 해제를 발표했다.

다음은 이용규와 일문일답.
-- 복귀 소감을 밝혀달라.
▲ 야구팬들께 늦었지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시 기회를 주신 구단과 한용덕 감독님, 코치님들,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모두 감사하다.

앞으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 다시 한번 구단, 팬들께 보답할 기회가 온다면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내 나름대로 착실하고 꾸준히 운동했다.

개인적으로 웨이트 훈련 등을 했다.

고개 숙인 이용규 "당시 경솔하게 행동…감정적으로 생각했다"
-- 징계 해제 결정은 언제 들었나.

▲ 지난주 목요일(8월 29일)에 들었다.

사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힘든 상황에서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다.

--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았는데.
▲ 긴장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긴장이 되더라. 동료들이 반갑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다.

팀에 큰 잘못한 걸 나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좀 더 조심스럽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가족들도 힘들었을 텐데.
▲ 쉬는 기간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한화 팬들께 가장 죄송스럽다.

고개 숙인 이용규 "당시 경솔하게 행동…감정적으로 생각했다"
-- 현재 몸 상태는.
▲ 약 5개월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감각이 떨어져 있다.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팀 훈련을 잘 소화해야 한다.

팀 일정대로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 한용덕 감독은 올 시즌 이용규 선수를 1군에서 활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 일단 복귀한 게 중요하다.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약 1년 동안 공백이 생기는 셈인데 걱정 없나.

▲ 걱정보다 기회를 주신 것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구단은 육성군에 합류를 하라는 지시만 내렸다.

다음 과정은 구단의 판단에 따르겠다.

고개 숙인 이용규 "당시 경솔하게 행동…감정적으로 생각했다"
--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리하게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 경솔했던 부분이다.

잘못 생각했다.

팀에 누를 끼치면서 감정적으로 생각했다.

잘못을 인정한다.

-- 밖에서 한화의 경기를 본 적 있나.

▲ 안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팀이 어려운데, 내 책임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