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최대 위협"

세계 최대 산호초(礁)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대산호초)의 보존 상태가 사상 처음 '매우 나쁨' 단계로 하향조정됐다고 AF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해양공원은 5년마다 내놓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하면서, 대산호초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을 꼽았다.

해양공원 측은 보고서에서 "기록적인 해수면 온도 상승에서 초래된, 현저하고 광범위한 영향으로 산호초의 상태가 '나쁨'에서 '매우 나쁨'으로 악화했다"고 말했다.

호주 "대산호초 보존상태 '매우 나쁨'으로 하향"
그러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2천300km에 달하는 대산호초를 살리기 위해선 전 세계적·지역적 차원에서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대산호초가 호주를 대표하는 핵심 자산이라면서, 대산호초의 보존 전망을 개선하는 것이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과 함께 농업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산호초 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수 성향의 호주 정부는 그동안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응 조치보다 대규모 석탄 채굴과 수출을 중시해 환경보호론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이 호주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4년 간 지속해서 상승했다는 정부 자료가 공개된 것과 동시에 이뤄졌다.

AFP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그동안 파리기후협정을 포함해 국제적 협정에서 설정한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호주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주장해 왔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번 대산호초 보고서가 호주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탄 생산 확대를 지지하는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새로운 압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UN은 내년에 유네스코가 대산호초의 세계유산 지위를 유지할지에 대해 검토할 수 있도록 오는 12월까지 이번 보고서를 제출해 줄 것을 호주 정부에 요구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호주 "대산호초 보존상태 '매우 나쁨'으로 하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