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애리조나전 득점권 8타수 5안타…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은 0.148→0.181
득점권 피안타도 늘어난 류현진, 개인 첫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위기에 처할수록 더 강한 공을 던졌다.

압도적인 득점권 피안타율은 2019년 류현진의 가치를 증명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내줬다.

2경기 연속 7실점 한 것도 처음이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3연패, 2년 만의 2경기 연속 5이닝 이전에 조기 강판하는 아쉬운 기록도 나왔다.

류현진은 30일 애리조나전에서 4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내주고 7실점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부진 속에 5-11로 패했다.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⅔이닝 6피안타 4실점), 24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7피안타 7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된 건,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류현진은 2014년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2017년 4번째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까지 6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된 적이 있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6년에도 한 차례만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3년 이후 가장 건강을 자신하며 출발한 2019년,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호투를 이어갔다.

득점권 피안타도 늘어난 류현진, 개인 첫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연속해서 무너졌다.

특히 24일 양키스전과 30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선발 투수 최소한의 역할인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5회를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건, 2017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2017년 9월에 5선발 경쟁을 펼칠 만큼 입지가 불안했던 류현진은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24일 샌프란시스코전(2⅓이닝 3피안타 1실점),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2이닝 6피안타 5실점) 등 3경기 연속 조기 강판했다.

올해 류현진은 다저스 1선발로 공인받았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8월 30일 애리조나전 투구 내용은 더 뼈아프다.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전과 24일 양키스전에서 각각 홈런 2개와 3개를 얻어맞으며 많은 실점을 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상대 득점권에서는 6타수 1안타로 잘 막았다.

상대 득점권에서 더 노련해지는 류현진의 장점만큼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30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상대 득점권에서 8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181(116타수 21안타)로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경기 전 득점권 피안타율은 0.148이었다.

앞선 24경기에서 상대 득점권 피안타가 16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이 한 번에 5개의 득점권 피안타를 허용한 건, 무척 뼈아프다.

류현진은 이날 4회에 난타를 당했다.

무사 1, 2루에서 크리스천 워커는 삼진 처리했지만 윌머 플로레스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애덤 존스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에도 닉 아메드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는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1루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를 맞았다.

류현진이 한 이닝에 득점권에서 안타 3개를 내준 건, 매우 이례적이다.

류현진은 5회에도 2사 1, 2루에서 존스에게 중월 2루타, 2사 2루에서 아메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아메드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에는 류현진도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