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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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의 가격 급락 국면이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를 통해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이날 기준 평균 2.94달러를 기록해 한달 전과 같았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하락하며 작년 말에 비해 59.5% 떨어졌다. 올들어 처음으로 보합세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멀티플 레벨 셀(MLC) 제품 평균 가격은 4.11달러로 나타났다. 고점인 지난 2017년 8월 가격(5.87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지만, 지난달 말(4.01달러)보다는 2.5% 상승한 가격이다. 특히 낸드플래시 가격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된) D램 현물가격 급등이 계약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관측이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일본의 규제가 한국의 메모리 제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요 업체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 핵심소재인) 불화수소 수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소재 부족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우려가 줄어든 만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소재 부족 변수가 사라졌다는 것은 D램 가격 흐름이 다시 수급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의미한다.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이 가격 상승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