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정회' 막자"…英 야당·시민사회 소송·항의 시위 나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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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등에서 법적 대응…야당, 의회 열리면 '노딜' 방지 입법절차 추진
'정회' 반대 청원 서명자 140만명 돌파…런던 등 곳곳에서 반대 시위
코빈 노동당 대표, 소속 의원들에 시위 참여 독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월 중순까지 한 달여 간 의회를 정회키로 하자 야당과 브렉시트(Brexit) 반대 시민사회가 이를 가로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공영 BBC 방송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성 기업가이자 저명한 브렉시트 반대 활동가인 지나 밀러는 이날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의도와 영향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법 심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밀러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보기에 (의회 정회) 요청은 불법"이라며 "현대 역사에 있어 의회 정회가 이런 식으로 사용된 사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의회의 '노 딜' 브렉시트 방지 입법 절차를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정부가 의회승인을 거치지 않고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수 없다며 소송을 내 승리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조안나 체리 의원 역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최고 민사법원(Court of Session)에 의회 정회를 중단시키기 위한 긴급 임시 심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체리 의원과 조 스위슨 자유민주당 대표 등 영국 상·하원 의원 70여명은 시민단체 '굿 로 프로젝트'(Good Law Project)와 함께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것은 "불법이자 헌법에 위반된다"며 이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의 본 심리는 9월 6일 열릴 예정이지만, 체리 의원은 존슨 총리가 의회 정회를 발표하자 이를 중단시킬 수 있는 임시 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법적 대응 외에도 여름 휴회기를 마치고 하원이 오는 9월 3일 재개되면 야당은 물론 보수당 내 '노 딜' 브렉시트 반대 의원들이 의회 정회를 막기 위한 본격적인 대응을 펼칠 예정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다음 주 화요일(3일) '노 딜'을 막기 위한 입법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그(존슨 총리)가 의회를 정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의 배리 가드너 의원은 '노 딜' 예방 입법 절차를 위한 긴급 토론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동당뿐만 아니라 직전 재무장관을 맡았던 보수당의 필립 해먼드 의원 역시 '노 딜'을 막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직전 법무장관이었던 데이비드 고크 보수당 의원은 "만약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 전에 통제권과 발언권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 주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하원은 9월 9∼12일 기간에 정회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에 대한 항의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런던 의사당과 총리 관저 주변, 맨체스터, 에든버러 등 영국 전역에서 EU 기를 들고 "쿠데타를 멈춰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의회 사이트에 등장한 의회 정회 반대 청원에는 이날까지 140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는 영국의 주요 도시에서 60건 이상의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EU 잔류파 단체인 '테크 포 UK'(Tech for UK)가 집계했다.
이 단체는 지역 언론과 소셜미디어 보도를 토대로 존슨 총리가 '의회 정회' 결정을 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미 20건 이상의 항의 시위가 펼쳐졌다고 추정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도 이날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항거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부추기기 위해 도로를 점거하자는 극좌 성향 지지자들의 제안을 승인했다고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코빈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는 주요 도시 10곳에서 다리를 점거하고 도로를 차단하고자 하는 시위대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의회 정회 결정에 항의하기 위한 이번 시위 계획을 지난 1990년 일어난 '인두세 폭동'과 비교하고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시위는 코빈을 노동당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결성됐던 선거운동 그룹인 '모멘텀'에 의해 조직됐다.
심상치 않은 반발 기류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의회 정회가 브렉시트와 관련이 없으며, 의회 새 회기가 시작되면 의원들이 충분한 토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의회 정회 결정에 대한) 분노는 거짓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분노의 솜사탕'은 EU를 떠나기를 원하지 않고,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으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고브(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 가운데 27%가 존슨 총리의 계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또한, 이 조사에서 EU 탈퇴 지지자 가운데 49%는 존슨 총리의 계획에 반대하거나 '모르겠다'고 답변했고, EU 잔류 지지자 가운데 72%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정회' 반대 청원 서명자 140만명 돌파…런던 등 곳곳에서 반대 시위
코빈 노동당 대표, 소속 의원들에 시위 참여 독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월 중순까지 한 달여 간 의회를 정회키로 하자 야당과 브렉시트(Brexit) 반대 시민사회가 이를 가로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공영 BBC 방송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성 기업가이자 저명한 브렉시트 반대 활동가인 지나 밀러는 이날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의도와 영향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법 심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밀러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보기에 (의회 정회) 요청은 불법"이라며 "현대 역사에 있어 의회 정회가 이런 식으로 사용된 사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의회의 '노 딜' 브렉시트 방지 입법 절차를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정부가 의회승인을 거치지 않고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수 없다며 소송을 내 승리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조안나 체리 의원 역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최고 민사법원(Court of Session)에 의회 정회를 중단시키기 위한 긴급 임시 심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체리 의원과 조 스위슨 자유민주당 대표 등 영국 상·하원 의원 70여명은 시민단체 '굿 로 프로젝트'(Good Law Project)와 함께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것은 "불법이자 헌법에 위반된다"며 이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의 본 심리는 9월 6일 열릴 예정이지만, 체리 의원은 존슨 총리가 의회 정회를 발표하자 이를 중단시킬 수 있는 임시 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법적 대응 외에도 여름 휴회기를 마치고 하원이 오는 9월 3일 재개되면 야당은 물론 보수당 내 '노 딜' 브렉시트 반대 의원들이 의회 정회를 막기 위한 본격적인 대응을 펼칠 예정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다음 주 화요일(3일) '노 딜'을 막기 위한 입법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그(존슨 총리)가 의회를 정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의 배리 가드너 의원은 '노 딜' 예방 입법 절차를 위한 긴급 토론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동당뿐만 아니라 직전 재무장관을 맡았던 보수당의 필립 해먼드 의원 역시 '노 딜'을 막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직전 법무장관이었던 데이비드 고크 보수당 의원은 "만약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 전에 통제권과 발언권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 주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하원은 9월 9∼12일 기간에 정회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에 대한 항의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런던 의사당과 총리 관저 주변, 맨체스터, 에든버러 등 영국 전역에서 EU 기를 들고 "쿠데타를 멈춰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의회 사이트에 등장한 의회 정회 반대 청원에는 이날까지 140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는 영국의 주요 도시에서 60건 이상의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EU 잔류파 단체인 '테크 포 UK'(Tech for UK)가 집계했다.
이 단체는 지역 언론과 소셜미디어 보도를 토대로 존슨 총리가 '의회 정회' 결정을 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미 20건 이상의 항의 시위가 펼쳐졌다고 추정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도 이날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항거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부추기기 위해 도로를 점거하자는 극좌 성향 지지자들의 제안을 승인했다고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코빈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는 주요 도시 10곳에서 다리를 점거하고 도로를 차단하고자 하는 시위대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의회 정회 결정에 항의하기 위한 이번 시위 계획을 지난 1990년 일어난 '인두세 폭동'과 비교하고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시위는 코빈을 노동당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결성됐던 선거운동 그룹인 '모멘텀'에 의해 조직됐다.
심상치 않은 반발 기류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의회 정회가 브렉시트와 관련이 없으며, 의회 새 회기가 시작되면 의원들이 충분한 토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의회 정회 결정에 대한) 분노는 거짓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분노의 솜사탕'은 EU를 떠나기를 원하지 않고,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으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고브(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 가운데 27%가 존슨 총리의 계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또한, 이 조사에서 EU 탈퇴 지지자 가운데 49%는 존슨 총리의 계획에 반대하거나 '모르겠다'고 답변했고, EU 잔류 지지자 가운데 72%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