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이재용 파기환송심으로 삼성 경영 다소 차질"
KB증권은 30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앞으로 진행될 파기환송심의 부담으로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김준섭·이남석·이태영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오너 리스크 부각으로 해외 대형 인수합병(M&A) 같은 핵심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배구조 등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신뢰 회복 방안도 늦춰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2년 이후 매출 증가가 둔화한 삼성전자는 오너 중심의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과 해외 대형 M&A 등 향후 성장을 모색하려고 한 계획에 다소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보유한 방대한 현금 및 기타유동 자산 활용이 영향을 받으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및 사업 확대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생명은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 확대 시 지배구조 관련 잠재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전날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에 건넨 뇌물액과 횡령액이 2심 때보다 더 큰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해 추후 파기 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의 형량이 더 무거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