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서 한달간 '브렉시트 단행된 상황' 가정해 통관 등 시행
佛 예산장관 "칼레 인근 수십km 트럭 행렬 없을 것" 약속
'유비무환'…佛, '노 딜' 브렉시트 대비 통관 예행연습 돌입
오는 10월 31일(현지시간)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이 커지자 프랑스 정부가 영국을 오가는 화물트럭 등을 중심으로 통관 예행연습에 돌입했다.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하면 영국과 EU 회원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라 교역을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노 딜' 브렉시트 직후 관세 부과 및 검역 등으로 인해 통관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요 항구 등에서 적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예산장관과 영국의 브렉시트 준비를 총괄하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공동으로 새 세관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정부는 칼레 항구에서 영국으로 상품을 실어나르는 화물트럭 등을 대상으로 한 달간 예행연습을 실시한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날 RTL 라디오에 출연해 "10월 말에 충분히 대비하기 위해서 일종의 총연습을 실시할 것"이라며 "마치 브렉시트가 이미 일어난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브렉시트 이후 국경에서의 통관 수요 등에 대비하기 위해 700여명의 세관 직원을 충원했다.

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의 이웃 국가인 프랑스는 '노 딜' 브렉시트로 인한 잠재적인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다르마냉 장관은 트럭 번호판을 스캔해 자동으로 수출업자가 작성한 선적서류와 연계하는 새 '스마트 보더'(smart border) 시스템 덕분에 상황이 잘 제어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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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에 도착한 트럭은 운송 중인 상품 종류에 따라 바로 영불해협 터널이나 영국으로 향하는 페리로 나아가거나, 별도 통관 절차를 거치게 된다.

다르마냉 장관은 "당신이 (프랑스 동남부) 그러노블의 작은 기업으로, 영국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된다"면서 "밀수품이나 모조품을 나르는 것으로 의심받지 않는 한 별도 통관절차 없이 바로 영국으로 수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칼레 항구 주변으로 수십 km의 트럭 행렬이 대기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르마냉은 '노 딜' 브렉시트로 인한 WTO 체제 적용과 관련해 "(영국이) 이웃 나라인 것만 빼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교역을 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