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사장 정윤모·사진)은 지난해 9월 폐지 줍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희망리어카’ 사업을 부산 전역으로 확대 추진한다. 이 사업은 폐지를 수거해 생계를 유지하는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경량 리어카를 기부한다. 기보는 지난해 부산 남구·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희망리어카 사업을 벌였다.
흑19로 20에 잇고 백이 19에 둬서 건너가는 정석 진행이 더 많은데, 실전처럼 뚫고 나온 것은 적극적인 선택이다. 29도 168에 두는 것이 평범하며 실전은 다소 무리다. 백54가 실수로 참고도1의 진행이면 백이 편했다. 실전은 흑65로 우하귀가 크게 들어간 반면, 백은 실속이 없다.백90은 참고도2의 1로 꼬부려서 모양을 정비한 뒤, 3으로 움직이는 것이 나았다. 흑103으로 끊어 가자 백 모양이 무너졌다. 추후 185 이하 큰 패 맛이 남아서는 백이 신경 쓰인다. 백120·122는 악수로 123에 백 석 점의 움직이는 맛이 없어졌다. 144도 패착에 가까운 수로 너무 작았다.흑151의 단수가 기분 좋다. 백152 이하는 불리한 와중에 버틴 수순으로 옥쇄에 가깝다. 결국 흑이 185 이하 꽃놀이패를 결행하고, 백206과 흑207의 바꿔치기가 되어서는 흑이 크게 앞서는 형세다.박지연 5단
2011년 구제역이 전국 축산 농가를 덮치면서 소 16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당시 이화여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김희진 대표는 ‘가축의 질병을 예측해 막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마침 가축 질병 예찰 시스템 관련 정부 과제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축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내친김에 2012년 축산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유라이크코리아를 창업했고,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5년 세계 최초의 캡슐식 가축 생체정보 기기 및 서비스를 선보인 배경이다. 이 회사가 수집한 구제역, 케토시스 등 가축 질병 관련 빅데이터가 최근 5억 개를 돌파했다.주먹구구식 소 사육의 현대화김 대표가 개발한 ‘라이브케어’는 길이 110㎜, 지름 25㎜의 경구 투여형 바이오 캡슐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했다. 소가 라이브케어를 삼키면 첫 번째 위장인 반추위에 안착해 체온을 비롯한 활동 척도, 영양섭취 등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 목장주는 라이브케어에 탑재된 통신망을 통해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소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IoT 기기 전용 저전력 장거리 통신망인 로라망을 활용해 별도 장치가 필요 없다.라이브케어가 소 배 속에 들어가면 최대 10년간 유지된다. 김 대표는 “구제역을 비롯한 식체, 괴저성 유방염, 폐렴 등 다양한 질병의 예방 및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며 “발정기와 출산 시기까지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상 여부가 발견되면 365일 운영하는 모니터링센터에서 농장주에게 즉시 연락한다. 국내 농가 500여 곳의 소 2만마리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농장주들 만족도는 매우 높다.축산 빅데이터로 해외 시장도 ‘노크’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인 만큼 시행착오를 겪었다. 축산학과를 나온 김 대표의 부친까지 ‘불가능할 것’이라며 말렸다. 소는 반추동물이라 되새김질할 때 캡슐이 입으로 다시 나오지 않게 하고, 위에서 잘 자리잡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다. 창업 초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사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뒤 연구에 쏟아부었다. 개발에만 3년 가까이 걸렸다. 김 대표는 “구글도 갖지 못한 축산 빅데이터가 우리만의 경쟁력”이라며 “혁신적인 사업인 만큼 젊은 인력들이 합류해 엔지니어가 전체 직원의 절반”이라고 설명했다.축산업이 발달한 일본과 미국, 브라질, 호주 등 해외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소프트뱅크와 호주 총판 계약을 맺었다. 올해 축우 10만 마리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50만 마리에 캡슐을 공급한다. 남미 시장을 겨냥해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유럽 공략을 위해 덴마크에 현지법인을 세울 예정이다.김 대표는 “소에 과도하게 투여하던 백신과 항생제 사용을 줄여 인류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벤처)으로 크고 싶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원진알미늄과 포머스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연간 22조원 규모에 달하는 유엔 조달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유엔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시회와 콘퍼런스가 오는 10월 열리는 만큼 원진알미늄 등과 같은 진출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국내 금속업체인 원진알미늄은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와 2만9000달러(약 3500만원) 규모의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발표했다. UNHCR이 미얀마에서 추진하는 발전 사업에 태양광 발전기 등의 제품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5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최근 주한 미군과도 3만달러(약 3600만원) 규모의 제품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원진알미늄 관계자는 “새로운 매출처를 물색하는 와중에 유엔은 물론 주한 미군 등에 납품할 기회를 잡았다”며 “꾸준히 해외 입찰 정보를 수집했고 유엔 조달시장 공급 업체로 등록한 것이 납품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사무용가구 업체로 지난해 매출 288억원을 올린 포머스도 최근 유엔이 소말리아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4만9000달러(약 5900만원) 규모의 가구를 납품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달청 지원을 받아 유엔에 조달 제안서를 제출했고 납품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이들 기업이 진출한 유엔의 조달시장 규모는 연간 22조원에 이르며 매년 불어나는 추세다. 유엔은 193개 회원국의 분담금을 바탕으로 회원국 기업으로부터 물품 등을 구매해 평화 재건과 구호·개발 사업에 쓴다. 한국은 지난해 유엔 회원국 가운데 13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냈다. 하지만 유엔 조달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그쳤다.한국 기업의 유엔 조달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2019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스마트기술 및 조달 전시회·콘퍼런스(STS&P 2019)’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STS&P 2019 조직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 유엔의 공식 조달담당 조직인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가 공동 개최하는 이 행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등 다른 국제기구 조달 담당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