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문의수역에 24일 동안 조류경보…올해는 29일 첫 발령
대청호서 기승부리던 녹조 올해는 주춤…"마른장마 영향"(종합)
매년 여름이면 대청호에서 기승을 부리던 녹조가 올해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29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대청호 문의 수역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지난 19일과 26일 문의 수역에서 채수한 시료 1㎖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3천610개와 2천154개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8월 8일)보다 21일 늦은 첫 발령이다.

조류경보가 하루도 내려지지 않은 2014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늦다.

지난해에는 8월에만 문의수역에 24일, 회남수역에 16일, 추동수역에 10일 동안 각각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인근 주민들은 "여름이면 곳곳에서 초록색 물감을 푼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녹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올해 마른장마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장마 기간 대전·충남지역 강수량은 204.8㎜로, 평년(323.9㎜)의 63%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강수량(305.7㎜)과 비교해도 100㎜ 이상 적었다.

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내리면서 조류 발생 주원인인 영양염류 유입이 줄어든 데다 수온과 일사량 등도 남조류가 번식하기에 좋지 않았다는 게 금강환경청 설명이다.

금강환경청은 관계기관과 비상대응팀을 꾸려 퇴비가 대청호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등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친 것 역시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대청호서 기승부리던 녹조 올해는 주춤…"마른장마 영향"(종합)
하지만 조류경보가 발령된 만큼 금강환경청은 다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실제로 9∼10월까지 조류경보가 이어진 사례가 있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회남수역에 내려진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면서 "집중 강우와 폭염 등 녹조가 확산할 수 있는 기상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