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쉬트 클럽 = 제시 에이싱어 지음. 서정아 옮김. 퓰리처상을 받은 언론인인 저자가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타락한 금융인과 기업인을 처벌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미국 사법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일류 금융회사 고위 간부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를 유발한 부정행위로 기소된 사람은 없었다.
연방 검사들과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들은 당시 자신들의 명예, 미래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범죄자들을 법정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대신 기업에 벌금을 내게 했고, 정의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범죄자는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기업이 낸 벌금은 결국 주주들의 돈이었다.
저자는 미국 법무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추적하면서 어떻게 연방 검사들이 기업 최고 중역을 기소할 의지와 역량을 상실했는지 보여준다.
캐피털북스. 514쪽. 2만5천원.
▲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 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 노지양 옮김. 미국에서 성폭력 피해를 신고했다가 번복해 무고죄로 기소된 소녀와 이 사건을 파헤친 두 여성 형사의 이야기를 통해 잘못된 성폭력 수사 관행을 고발한다.
2008년 8월 시애틀의 한 임대 아파트에 홀로 살던 18세 여성 마리는 침입자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하지만, 일주일 후 신고가 허위였다고 진술을 철회했다.
마리는 허위 신고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3년 후 다른 지역에서 검거된 연쇄강간범이 마리에게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 저널리스트가 쓴 이 책은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며 2차 가해를 가하는 성폭력 사건 수사 시스템과 사회의 편견을 비판한다.
미국의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에 실린 이 책의 바탕이 된 글은 2016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반비. 392쪽. 1만8천원.
▲ 프랑스 엄마의 힘 = 유복렬 지음. 현재 주 카메룬대사로 재직 중인 저자가 전하는 프랑스식 자녀교육법. 프랑스에서 유학과 외교관 생활로 14여년을 보낸 저자는 1998년부터 10년간 대통령의 프랑스어 통역을 맡는 등 프랑스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외교관이다.
이 책에는 프랑스에서 두 딸을 키우는 과정에서 보고 느낀 바를 적었다.
삶의 목표를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각자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가르치는 프랑스 엄마들의 저력과 교육방식, 프랑스 사회와 교육제도 등을 소개한다.
황소북스. 272쪽. 1만4천800원.
▲ 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송은애 옮김.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의 신작으로, 은화에서 전자화폐까지 2천500년간 통화의 역사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풀어간다.
역사의 변동은 대개 경제의 전환점과 일치하며, 경제의 전환점을 만든 것은 통화라고 저자는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