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천연구역 남서부 지역서 외래종 확인"

매년 100만명 가까운 방문객이 한라산을 찾으면서 탐방로 곳곳이 지속해서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0만 탐방객 발길에 한라산 노면 침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8일 오후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 학술조사 4차년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수행된다.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한라산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등 5개 탐방로의 방문객은 2016년 107만명, 2017년 100만명, 2018년 9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매년 100만명에 달하는 탐방객이 한라산을 찾으면서 대부분 급경사인 탐방로에서 답압(밟아서 생기는 압력)에 의한 훼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답압으로 식생이 훼손된 구간과 토양은 물이 투과하기 힘든 지면으로 변해 비가 오면 토양 유실이나 노면 침식이 생겼다.

탐방로 바닥 침식과 암반·뿌리 노출, 노폭 확대, 비탈 붕괴 등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250m 구간 내 훼손이 5건 이상 나타난 비율을 보면 돈내코가 46%로 탐방로 중 가장 심각했다.

이어 성판악(19%), 관음사(15%), 어리목(12%), 영실(8%) 순이었다.

중간보고서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남서부지역에서 외래식물 개체가 확인됐다며 모니터링 등 필요성도 제기했다.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남서부 지역 일대에 서양금혼초와 소리쟁이, 토끼풀, 오리새 등 4개 종류(분류군)가 이입돼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보고서는 조사구역 대부분이 해발이 높은 자연림 지역이라며 등산로에서 발견된 일부 개체군을 제외하면 외래식물이 분포하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거작업 등 외래식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관련 조사·연구를 마무리해 11월 초순 최종 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