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에 의원 4명만 '사퇴 촉구' 성명
광주시의회,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대표선임 두고 '갈등만'
광주시의회가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의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에 박광태 전 시장을 선임한 것을 두고 뒤늦게 논의를 벌였으나 갈등만 노출했다.

광주시의회 반재신·신수정·장연주·정무창 의원 등 4명은 28일 '박광태 초대 대표이사 선임 반대 의원 일동'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시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 초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광주시는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의 대표이사는 자동차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국제적 능력과 경력을 겸비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며 "박 전 시장은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 광주시장을 역임했지만, 자동차 산업의 이해와 전문 경영의 경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의 성명은 광주시의회가 박 전 시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개별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의회는 애초 박광태 시장 선임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자 시의회 차원에서 입장을 발표하기로 하고 논의를 벌였다.

전날 김동찬 의장과 5개 상임위원장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로 의견이 엇갈리며 자중지란이 벌어져 결국 시의회의 단일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의원들 사이에 박 전 시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부정적 기류가 있음에도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잘되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의회는 통일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박 전 시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4명의 의원만 성명을 발표하는 기형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이날 입장 발표마저 지난 20일 박 대표 선임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뒤 1주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박 대표 선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모였으나,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래서 전 의원이 의견을 내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