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산유국 감산 지속 기대...WTI 2.4% 상승
뉴욕 유가는 산유국 감산 지속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9달러(2.4%) 상승한 54.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추이와 중동정세, 미국 재고 전망 등을 주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다음 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고는 47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재고가 큰 폭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 감산 합의가 탄탄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점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OPEC 공동점검위원회(JMMC)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7월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 정도가 159%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감산 이행률이다.

JMMC는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산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일 유가를 끌어내렸던 이란과 미국의 협상 가능성이 다시 옅어진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상황이 올바르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 협상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먼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이 야만적인 제재를 먼저 제거하지 않으면 현재 교착상황은 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맞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중국이 미국 측에 전화해 협상을 재개를 원했다고 했다면서, 중국이 정말로 무역 협상의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전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중국이 이날 자동차 구매 규제 완화 등의 내수 부양 조치를 내놓은 점도 무역 긴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역정책 관련 중국 측의 속내를 전달하는 창구로 인식되는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당국의 내수 부양조치는 무역 협상보다 내수에 방점을 두려는 것으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협박이 더 효과를 내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점도 유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이날 미 국채 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5bp 가까이 역전됐다. 2007년 이후 최악의 역전 폭이다. 2년 10년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로 꼽힌다.

이에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 반전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재고 지표가 유가를 밀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미국 원유재고가 또 한 번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는 유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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