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 살해돼"
멕시코서 살해된 언론인 올해만 11명…유엔, 보호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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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언론인의 피살이 끊이지 않으면서 유엔이 멕시코 정부에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살해된 언론인은 11명에 달한다.

지난 24일엔 멕시코주 테후필코 지역의 온라인매체 설립자인 네비트 콘데스 하라미요가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멕시코 언론들이 보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부터 협박을 받아왔다.

그는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살해된 11번째 언론인이다.

7월 말과 8월 초 사이엔 일주일에 3명의 기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집계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경없는기자회는 멕시코를 서반구에서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는다.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27명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그중 3분의 1(9명)이 멕시코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3명)이나 시리아(1명)보다 많은 수치다.

마약조직 등 범죄조직이나 비리와 관련한 보도를 하다 원한을 사 살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인권 운동가들도 올해 13명이나 살해됐다.

OHCHR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살해된 멕시코 언론인들은 153명에 달하고, 2006년 이후 현재까지 46명의 인권 활동가가 살해됐다.

올해가 연간으로도 최고 수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지만, 언론인이나 인권 운동가 피살이 용의자 체포와 기소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드물다.

멕시코 정부는 5년 전 위협받는 언론인 등에게 경호와 감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지만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OHCHR은 지적한다.

얀 자랍 OHCHR 멕시코 대표는 "멕시코는 언론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의 활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이들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마다 당국이 공개적으로 규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바꾸지 않는다면 살해되는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을 보호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기 위한 시스템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