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관리위원장 사퇴…"빙상인들 개선 의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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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관리위원장은 27일 "23년간 검찰에서의 공직 생활 경험을 살려 미약하나마 빙상계의 혁신과 화합에 기여하는 주춧돌을 하나라도 올리려고 했지만, 저의 능력 부족으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관리단체 체제에서 법조인으로서 소명을 다했다.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관리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라며 "빙상연맹이 진정으로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 및 지원하고,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는 연맹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불거진 각종 사건·사고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를 받았고, 결국 지난해 9월 20일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 지정을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김영규 변호사를 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해 빙상연맹의 정상화를 꾀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석인 회장 선출하기 위한 논의가 자중지란에 빠진 빙상계에서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연맹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김 위원장도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적임자를 연맹 회장으로 선출하고 빙상연맹을 조속히 정상화해 빙상계의 오랜 염원인 혁신과 화합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빙상인들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사고단체의 오명을 쓰고 관리단체로 지정된 지 1년째가 되고 있는데도 원로는 물론 선수, 코치, 감독, 학부모 등 빙상인들이 잘못된 관행과 일탈 행위를 자성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젊은 빙상인 연대' 소속 지도자 등이 문제점과 혁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구 세대와 파벌을 뛰어넘어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하고 새로운 개혁안이나 로드맵을 끌어내지 못하는 빙상계의 현실에 한계를 느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김 위원장이 관리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됨에 따라 체육회는 논의를 거쳐 차기 관리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