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8년만에 인상 조례 입법예고…"식사 질 제고·강사료 인상에 불가피"
'노인 복지메카' 빛고을·효령노인타운 이용료 대폭 인상
'노인들의 복지 메카'로 인기를 끄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효령노인복지타운이 8년 만에 이용료를 대폭 인상한다.

2011년 7월 식당 등 일부 이용료를 인상한 데 이어 8년 만이다.

일부 이용시설은 100% 오르는 경우도 있어 그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던 이용자들의 불만과 반발도 예상된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빛고을노인건강타운·효령노인복지타운 설치 및 운영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시민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개정안의 핵심은 8년간 동결된 노인타운 이용요금 현실화와 시설 사용 시간 확대, 사용료 감면범위 확대 등이다.

특히 그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자에게 환영받았던 시설 이용료가 크게 오른다.

식당·목욕탕 이용료는 기존 1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오르고 당구장·탁구장(1시간) 이용료도 500원에서 1천원으로 100% 인상된다.

헬스장(1개월)은 5천원에서 1만원으로, 수영장(1개월)은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프로그램 수강료(1개월)는 일괄 5천원에서 5천∼3만원까지 차등화한다.

대관 사용료도 공연장·대강당(건강타운)은 5만∼7만5천원이던 것이 6만∼9만원으로, 소공연장(복지타운)은 2만5천∼3만8천원에서 3만∼4만5천원으로 인상된다.

체육관(건강타운)은 행사 성격에 따라 5만∼30만원에서 7만5천∼45만원까지 최대 15만원이 오른다.

이처럼 노인타운 이용료가 대폭 인상되는 것은 식사의 질이 떨어진다는 민원에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강사료가 40% 오른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동결됐던 강사료는 기존 1시간 2만5천원, 연강(2시간) 3만원이던 것이 내년부터 각 3만5천원과 4만원으로 오른다.

광주시는 이용료 인상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노인타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설문조사(1천500여명)를 해 적절한 인상안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약칭 변경, 취약노인 돌봄과 지역 연계사업 추가, 시설 이용시간 연장, 휴관일 시설 개방 가능 등도 담았다.

개정안은 입법예고,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오는 10월 시의회에서 확정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2009년 6월과 2010년 4월 개관한 두 기관의 1일 이용자 수는 빛고을타운 4천여명, 효령타운 1천여명에 이른다.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 수는 빛고을 1천344만여명, 효령 426만여명 등 모두 1천770만여명에 달한다.

두 기관은 지난해 기준 인건비 56억원, 사업비 19억원, 운영비 19억원 등 연간 95억여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시설 이용료로 얻는 수입은 20억여원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명회와 설문조사를 거쳐 인상안을 결정했다"며 "입법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