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6일 오전 9시11분

밀크티 전문 브랜드인 공차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된다.

▶본지 7월 31일자 A1, 22면 참조

[마켓인사이트] 밀크티 브랜드 '공차', 美 PEF에 매각 확정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차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은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코리아를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유니슨캐피탈의 지분(76.9%)과 공차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 씨의 지분(23.1%)을 합친 공차코리아 주식 100%가 매각 대상이다. 매각 가격은 약 3500억원으로 알려졌다.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11배 수준에 해당한다. 다음달 11일 잔금 납입을 완료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차 매각은 국내 PEF가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하는 첫 사례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10월 김 전 대표 부부로부터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의 한국 사업권을 사들였다. 2017년에는 공차의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 본사를 인수해 세계 17개국에 1044개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로 키웠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5년 동안 공차에 약 600억원(원금 기준)을 투자했다.

이번 매각으로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은 물론 유니슨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한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공제회도 투자 5년 만에 다섯 배가량의 차익을 남기는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유니슨캐피탈 펀드에 참여한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공무원연금, 한국성장금융,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보험사들은 연간 50%에 가까운 내부수익률(IRR)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차코리아에 투자한 유니슨 1호 펀드는 국내 기관투자가가 전액 출자한 ‘토종 자본’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