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신중국 창건 70주년 한달여 앞두고 잇단 악재에 비상 이번 주말 미중 추가 맞불 관세·홍콩 시위 분수령 될 듯 中관영 매체들, 시진핑 지도력 부각…"인민 사랑하는 지도자"
신중국 창건 70주년을 한달여 앞두고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등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 모임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 강경파가 득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홍콩 및 미·중 무역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장기 집권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2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홍콩 시위가 지난 주말 격렬해지면서 홍콩 경찰이 물대포와 실탄 경고 사격까지 하며 진압에 나선 데 이어 미국이 9월 1일 자로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압박하면서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홍콩 사태에서도 중국 정부는 그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면서 사실상 모든 전선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상황 타개를 위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다.
이달 중순 베이다이허 회의 직후 홍콩 바로 앞인 선전(深천<土+川>)에 수천 명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 경찰이 배치돼 중국 본토의 무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다.
이후 폭력 시위 자제로 홍콩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했다가 지난 주말 최루탄, 화염병, 물대포, 실탄 경고 사격까지 등장하면서 시진핑 주석은 본토 무력 동원을 통한 조기 진압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태를 이대로 방치해 폭력 시위가 장기화할 경우 자칫하면 10월 1일 신중국 창건 70주년 행사마저 빛이 바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국력과 중국 공산당의 위상을 과시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홍콩 사태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 시진핑 지도부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적'이라 부르며 정면 대결에 나선 점도 시 주석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며 오후 중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지시'라는 표현을 쓰며 미국 기업에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압박까지 가했다.
미국은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일부에 대해 관세율을 당초 10%에서 15%로, 나머지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10월 1일부터 30%로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또다시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고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가 부과하는 이번 주말이 시진핑 주석에게 집권 기반 유지를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이번 주말 또다시 폭력 시위가 나올 경우 중국 지도부는 본토 무력 투입을 통한 진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미·중 추가 관세 부과 시점 또한 주말이라 미국과 갈등이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듯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을 강조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인민 지도자는 인민을 사랑한다'는 제하의 1면 기사를 통해 시진핑 주석의 최근 간쑤(甘肅)성 시찰에서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환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강도와 살인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한 페루에 한 달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AFP통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정부 당국의 이번 조치는 인기 가수 폴 플로레스가 리마 외곽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밴드 동료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살인 청부업자에 의해 사망한 이후 취해졌다. 수도 리마와 인근 항구 칼라오 일대가 대상 지역이다.구스타보 아드리아 젠 페루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리마 지방과 헌법상 카야오 지방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적었다.현재 페루에서는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FP는 베네수엘라의 '트렌 데아라과'와 같은 범죄 조직이 남미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1월 이후 400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에 올 것이란 얘기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 이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시 주석)가 올 것”이라며 미국 방문 시점에 대해선 “그리 머지 않은 미래”라고 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워싱턴DC에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모두 6월 중순에 생일을 맞이한다면서 이들이 이 무렵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종의 ‘생일 정상회담’을 여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은 1946년 6월14일, 시 주석의 생일은 1953년 6월15일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양측이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러라고 리조트보다 워싱턴이나 베이징 같은 보다 격식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중국은 현재 관세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은 지난달 4일 중국산 수입품에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석탄, 원유 등에 대해 10~15%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달 4일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했다. 이로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기존 관세에 20%가 추가로 붙게 됐다. 중국도 지지 않고 이달 10일부터 미국산 농산물에 추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400억유로(약 63조원)가량의 군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EU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EU는 중립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장비 지원 등 비살상 지원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다만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반대하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은 각국의 ‘자발적 참여’ 형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지원 규모와 각국의 기여도, 기존 정책과의 통합 문제 등은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EU는 20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미국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다. 통화에선 ‘30일 휴전안’과 영토, 발전소, 자산 분할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너무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온갖 요구 사항을 제시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실제로 평화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협상에 유럽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협상에 나오지 않아 협상 테이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