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상대 10득점 이승현 "실력 차이 컸다…평가전 큰 도움 될 듯"
김상식 감독 "3점슛, 확률만큼이나 자신감 중요…많이 던져야"
유럽의 강호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전초전을 치른 '김상식호'가 여러 가지 숙제를 발견했다.

남자 농구대표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리투아니아와의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1차전을 마치고 "1∼2쿼터엔 수비 로테이션 등이 연습한 대로 이뤄졌지만, 한 발 더 뛰며 큰 선수들을 막다 보니 선수들이 좀 지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31일 시작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마련된 '최종 모의고사' 첫 경기에서 한국은 FIBA 랭킹 6위의 강호 리투아니아에 57-86으로 완패했다.

초반엔 대등하게 맞서는 듯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 장신 선수들을 쉽게 막지 못하며 대패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리투아니아는 훌륭한 팀이다.

높이가 좋은 데다가 우리가 안쪽을 막다 보니 나중에는 3점 슛이 무섭게 터지더라"면서 "월드컵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슛을 덜 내주는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14개를 던져 하나밖에 적중하지 않은 3점 슛도 고민거리로 꼽혔다.

일단 적극적으로 많이 던져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다.

그는 "앞에 큰 상대가 있으면 선수들이 잘 던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은 확률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많이 던져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쿼터 중반 라건아가 4번째 파울을 기록한 이후 급격히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기운 것에 대해선 "그럴 땐 많이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개인 능력에 의해 자꾸 안으로 치고 들어가다 보면 오히려 외곽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팬 여러분이 많이 와주셔서 좀 더 몰아붙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경기가 있으니 부상 우려도 있고 해서 계속 그러기가 어려웠다.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 "3점슛, 확률만큼이나 자신감 중요…많이 던져야"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10점을 기록한 이승현(오리온)은 이번 대회가 월드컵에 나서기 전 확실한 '예방주사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리투아니아는 워낙 기량과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해야 할 것들을 열심히 했다"면서 "확실히 차이가 크다는 걸 느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승현은 "내일 체코와의 경기도 그렇고, 이번 대회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