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서울대…조국 규탄 촛불, 대학가 번진다(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3일, 고려대·서울대 촛불집회 예고
조국 딸 재학중인 부산대도 "촛불집회 해야" 제안
조국 딸 재학중인 부산대도 "촛불집회 해야" 제안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의 딸과 관련된 의혹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진행된다.
23일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 후보자 딸 조모 씨의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진행된다고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공지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지난 21일 해당 사이트에서 조 후보자 딸의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인물이 로스쿨 재학 중인 상황을 전하며 부담감을 토로하자 "제가 총대를 메겠다"면서 집회를 준비해왔다. 집행부 구성과 함께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를 타이틀로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조 후보자 딸이 대학원을 다녔던 서울대에서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교내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및 교수직 사퇴 촉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들의 분노는 조 후보자의 딸의 부정 입학 의혹과 함께 평소 도덕성을 강조했던 조 후보자에 대한 실망감이 뒤섞여 발현됐다는 해석이다.
고려대에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작성자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씨의 입학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적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08년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며 실험에 참여한 뒤 같은 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조 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했는데, 고려대 입시 전형 당시 이러한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담아 "논문 덕분에 부정입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첫 제안자는 "저는 현재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이라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며 집회 주최 포기를 선언했지만, 다른 학생들이 촛불집회 의지를 보이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촛불집회를 제안한 학생들도 조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2학기 연속 혜택을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는 의견도 전했다.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 뿐 아니라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촛불집회에 동참하겠다는 학생들과 동문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졸업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 했다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 800만 원 상당의 총동창회 장학금을 받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낙제를 받고도 3년 간 10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부산대 학생들 역시 역시 커뮤니티 마이피누를 통해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 규명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한 학생은 부산대 총학생회가 2016년 11월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이 일던 당시 '전체 학생 동맹휴업'을 안건으로 올려 학생총투표에서 가결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유라 때 동맹휴학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도 하는 게 맞지 않나. 심지어 부산대학교 일인데"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대 업무포털 게시판에도 21일 자연과학대 소속 A 교수가 '재수하는 아들에게 전 나쁜 아빠인가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교수는 "아내에게 '당신도 교수이면서 아들에게 논문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아빠도 아니다'라는 핀잔을 들었다"며 "본인을 더 당황스럽게 만든 건 조 양이 제가 재직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인데 유급을 2번 당했으며 학점이 1.13 이란 거다.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질 않는다"면서 대학본부에서 진위 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 후보자 측은 "딸이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장학금 지급 역시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단국대 측은 22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정짓고 조 후보자 딸 출석을 비롯, 제기된 모든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려대 역시 단국대 조사 결과 논문 작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23일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 후보자 딸 조모 씨의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진행된다고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공지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지난 21일 해당 사이트에서 조 후보자 딸의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인물이 로스쿨 재학 중인 상황을 전하며 부담감을 토로하자 "제가 총대를 메겠다"면서 집회를 준비해왔다. 집행부 구성과 함께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를 타이틀로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조 후보자 딸이 대학원을 다녔던 서울대에서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교내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및 교수직 사퇴 촉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들의 분노는 조 후보자의 딸의 부정 입학 의혹과 함께 평소 도덕성을 강조했던 조 후보자에 대한 실망감이 뒤섞여 발현됐다는 해석이다.
고려대에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작성자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씨의 입학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적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08년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며 실험에 참여한 뒤 같은 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조 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했는데, 고려대 입시 전형 당시 이러한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담아 "논문 덕분에 부정입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첫 제안자는 "저는 현재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이라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며 집회 주최 포기를 선언했지만, 다른 학생들이 촛불집회 의지를 보이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촛불집회를 제안한 학생들도 조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2학기 연속 혜택을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는 의견도 전했다.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 뿐 아니라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촛불집회에 동참하겠다는 학생들과 동문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졸업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 했다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 800만 원 상당의 총동창회 장학금을 받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낙제를 받고도 3년 간 10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부산대 학생들 역시 역시 커뮤니티 마이피누를 통해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 규명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한 학생은 부산대 총학생회가 2016년 11월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이 일던 당시 '전체 학생 동맹휴업'을 안건으로 올려 학생총투표에서 가결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유라 때 동맹휴학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도 하는 게 맞지 않나. 심지어 부산대학교 일인데"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대 업무포털 게시판에도 21일 자연과학대 소속 A 교수가 '재수하는 아들에게 전 나쁜 아빠인가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교수는 "아내에게 '당신도 교수이면서 아들에게 논문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아빠도 아니다'라는 핀잔을 들었다"며 "본인을 더 당황스럽게 만든 건 조 양이 제가 재직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인데 유급을 2번 당했으며 학점이 1.13 이란 거다.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질 않는다"면서 대학본부에서 진위 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 후보자 측은 "딸이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장학금 지급 역시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단국대 측은 22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정짓고 조 후보자 딸 출석을 비롯, 제기된 모든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려대 역시 단국대 조사 결과 논문 작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