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프랑스에 망명한 삼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를 상대로 프랑스 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결과가 주목된다.

21일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와 그의 사위인 디 비체아 경찰청 차장은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 지방법원에 랭시 전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랭시 전 대표가 지난 6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2008년 헬기 추락사고로 호크 룬디 당시 캄보디아 경찰청장이 사망한 사건의 배후에 훈센 총리가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또 룬디 전 경찰청장의 아들인 비체아 경찰청 차장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사르 켕 내무부 장관과 함께 복수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편 것과 관련이 있다.

켕 장관은 지난 7월 캄보디아 프놈펜 지방법원에 랭시 전 대표를 상대로 100만 달러(약 12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명예훼손 사건으로 2011년 징역 2년이 선고된 랭시 전 대표는 2015년 11월 일본 방문 때 자신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을 미루며 주로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 제1야당이었던 CNRP는 총선을 8개월가량 앞둔 2017년 11월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됐고, 소송 정치인 118명의 피선거권이 5년간 박탈됐다.

랭시 전 대표는 최근 캄보디아 독립기념일인 오는 11월 9일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 프랑스 망명 야당 지도자에 명예훼손 소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