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섬 다이빙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될 것"

제주 서귀포 문섬 앞바다에 황안어(Parapriacanthus ransonneti Steindachner) 무리가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 문섬 앞바다에 둥지 튼 '황안어' 무리
20일 문섬의 부속 섬인 일명 '새끼섬' 앞 수심 15m 쯤에 위치한 어두운 바위 틈에서 수십 마리 이상의 황안어가 연산호를 뒤로 한 채 유영하고 있는 모습이 연합뉴스 수중 카메라에 포착됐다.

농어목 주걱치과의 황안어는 서부 태평양과 인도양의 열대 해역에 주로 분포하고 산호 아래나 동굴 속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안어의 몸 길이는 약 7㎝ 내외로 몸이 가늘고 납작한 편이다.

눈의 지름이 주둥이 길이의 2배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등쪽은 연한 분홍색, 머리와 배쪽은 은색을 띤다.

서귀포 문섬 앞바다에 둥지 튼 '황안어' 무리
야행성인 황안어는 밤에 동물 플랑크톤을 먹는다.

황안어는 1870년 일본 나가사키 인근 바다에서 처음 발견·보고돼 학명을 얻었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에서 어류를 연구하던 '모리'라는 이름의 일본학자가 제주에서 황안어를 발견해 1952년 학계에 보고한 기록이 있지만, 그 이후로 국내 학계에서 채집, 연구된 사례는 없다.

우리 학계는 모리의 기록에 근거해 황안어가 우리나라 해안에 서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해왔다.

서귀포 문섬 앞바다에 둥지 튼 '황안어' 무리
박정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우리 바다에 주걱치 종류들은 많이 서식하고 있지만 황안어는 국내 연구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희귀한 어류"라며 "2005년 발간된 한국어류대도감에도 사진이 실려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섬과 범섬 등 서귀포 앞바다에서 활동하는 한 다이빙 업계 관계자는 "황안어가 지난해 11월께부터 문섬 앞바다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며 "황안어 서식 장소가 문섬 다이빙의 새로운 포인트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