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조국 딸, 한번도 시험봐서 진학한 적 없어…부정입학 의혹 충분"
후보자측 "비석에 새겨진 손자, 손녀 등의 이름까지 모두 공개" 불쾌감 표명
김진태 "부친묘비에 이혼한 제수 이름"…曺측 "사생활보호 요청"(종합)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친의 묘비에 이혼한 지 4년이 된 동생의 전처 조모 씨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며 위장이혼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 측은 가족에 대한 인권침해가 과도하다며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는 등 한국당과 일부 언론의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의 아버지는 2013년 7월 사망해 부산 강서구 금병산 창녕 조씨 문중 묘지에 묻혔다"며 "가서 비석을 확인해보니 '며느리 조○○'이라는 이름이 그대로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부모가 사망한 뒤 이혼할 경우 비석에서 이름을 파달라는 경우는 있지만, 시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이미 이혼한 경우에는 그런(이름을 새겨달라는) 사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 가족들이 이혼한 지 4년이 지나도 조씨를 며느리로 인정했다는 증거"라며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답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동생은 전처 조씨와 지난 2009년 4월 합의 이혼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입장문을 내고 "오늘 모 국회의원님이 후보자 선친의 묘소까지 찾아가 사진을 찍어, 비석에 새겨진 손자, 손녀 등의 이름까지 모두 공개했다"며 "자녀,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특히 사생활 보호를 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조 후보자의 딸에게 3년간 장학금 1천200만원을 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노모 교수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이 된 것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뇌물수수, 알선수재,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에 대한 법리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같은 학교 강모 교수가 올해 첫 지방대 출신 대통령 주치의가 된 점을 거론하며 "한 분은 3년간 장학금을 주고 부산의료원장으로 가고, 대통령 주치의도 해당 의전원에서 나오는 게 우연의 일치라고 믿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 후보자의 딸은 한 번도 시험을 봐서 진학한 적이 없다.

외고는 유학전형 정원외, 대학은 논문으로 수시전형, 의전원은 면접전형으로 각각 입학했다"며 "(최순실의 딸) 정유라 때보다 10배는 더 심하다.

이 정도면 부정입학 의혹이 충분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의 동생이 '웅동학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채권은 모두 기술신용보증 채무를 갚는 데 내놓겠다'고 밝힌 데 대해 "채권을 포기하고 기보(기술신용보증)에도 변제하겠다는 것은 좋은데, 이혼한 전처가 가진 채권 10억원은 어떻게 포기시키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대한주택보증 주식회사에 갚아야 할 168억원의 구상금 채무도 변제하기 바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2012년도 서울 남부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조 후보자 동생이 운영하던 코바건설은 A건설회사와 함께 2005년 전북 완주군 전주과학산업단지에 아파트 건설계약을 수주하면서 대한주택보증과 분양보증계약을 체결했다.

부도나 파산 등으로 분양 계획을 이행할 수 없게 될 경우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책임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사업과 관련한 권리를 양도받는다는 내용이다.

당시 법원은 코바건설과 A건설회사가 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고 구상금 약 168억원을 대한주택보증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