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프랑스·독일 등 순방…경제정책 협조 구할듯
지난달 취임 이후 친(親)시장적 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조만간 프랑스·독일 등을 포함한 유럽연합(EU) 주요국 순방에 나선다.

19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미초타키스 총리의 방문 사실을 공개하며 "(그리스가 속한) 동부 지중해 이슈를 비롯해 유럽 및 양자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어 29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내달 2일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각각 만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EU가 설정한 그리스 재정 목표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리스 정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투자자를 안심시키고자 대규모 감세와 공공 부문 민영화를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전 정부가 EU와 2022년까지 흑자 예산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감세 등의 순조로운 정책 집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총리가 직접 나서 흑자 재정 폭을 축소하기 위한 동의를 구하려는 것이다.

작년 기준으로 그리스의 공공 부문 적자는 3천350억유로(약 450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달한다.

이는 EU 회원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10년 이후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지난 8년간 국제통화기금(IMF)과 EU 회원국들로부터 2천890억유로(약 381조 원)의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나라 살림을 꾸려왔다.

경제 사정이 호전돼 작년 8월 구제금융 체제를 벗어나긴 했으나 재정 지출과 구조 개혁 등에서 여전히 국제채권단의 엄격한 감독을 받는 처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