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상습 도박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YG 사옥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에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양 전 대표와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수년 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수십억원대 상습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을 위해 일명 ‘환치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치기는 현지 카지노에서 달러로 도박자금을 빌린 뒤 한국에서 원화로 원금과 수수료 등을 갚는 방식이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가는 한국인이 신고하지 않고 들고 나갈 수 있는 최고 금액은 1만달러(약 1200만원)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 혐의에 더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도 추가 입건했다. 양 전 대표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돼 서울청 광역수사대 조사를 받아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