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 2.8% 그쳐…내수진작·가뭄피해 및 저소득층 지원
태국 정부가 침체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3천160억 바트(약 12조3천8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1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쁘라윳 짠오차 총리 주재로 경제내각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3천160억 바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 달성을 위한 긴급 경기부양 조치에 사용될 것이라고 우타마 사와나야나 재무장관은 밝혔다.

우타마 장관은 이와 관련, 1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을 겪는 90만명 이상의 농민들을 돕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져올 태국 경제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며 생활고를 겪는 저소득층 및 고령 인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1천만명에게 1천 바트(약 3만9천원)씩을 제공하는 내수 부양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지원금 등도 이번 조치에 포함됐다.

한때 동남아에서 활력이 넘쳤던 태국 경제는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성장률이 둔화해왔고, 올해 1분기에도 2.8% 성장에 그쳤다.

바트화 강세가 수출 경쟁력은 물론 주요 수입원인 관광 산업의 약세마저 가져오면서 경제 회복을 더디게 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태국 경제 성장률이 3%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