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진 러시아주재 대한제국 초대 상주공사, 독립운동 기반 닦아"
MBC, 러시아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에 독립운동 표지석 설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 외벽에 대한민국 독립운동 사적지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졌다.

MBC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뻬스첼랴 거리 5번지에 위치한 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에 독립운동 사적지 표지석을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건물은 현재 아파트로 쓰이는 곳으로, 표지석은 현판과 함께 건물 1층 벽면에 자리했다.

현판에는 '이 건물에는 1901년부터 1905년까지 이범진 러시아 주재 대한제국 초대 상주공사가 집무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새겨졌다.

1899년 3월 15일 러시아·프랑스·오스트리아 3국 주재 전권공사로 임명된 이범진은 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다가 1901년 러시아 상주공사에 임명된 후 현재 위치에 공사관을 개설하고 업무를 개시했다.

권동석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는 제막식에서 "MBC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표지석을 설치해줘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범진 공사는 초대 상주 공사였을 뿐 아니라 독립운동의 기반을 닦아놓은 분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정우 MBC 임정100주년사업단장은 "MBC에서 임시정부 100주년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덜 알려지고 정립이 미흡한 독립운동사를 발굴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다"라며 "이범진 공사의 훌륭한 업적을 방송을 통해 소개하면서 의미와 보람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MBC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세계 각국에 흩어진 독립운동 유적지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표지석은 지난 6월 프랑스 쉬프에 이은 두 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