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만 지켰다면"…속초 승강기 사고 '안전불감증'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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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끝내려고 안전수칙 위반 잦아…안전 관련자들 모두 책임져야"
14일 강원 속초시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공사용 승강기(호이스트) 추락사고로 6명이 숨지거나 다친 가운데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건설업 종사자는 "호이스트 해체 작업 시 속도를 내기 위해 고정장치를 미리 풀어놓고 해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사고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다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건물 외벽과 수평으로 설치된 호이스트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호이스트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가장 위에서부터 한 단씩 차례로 철거하면서 내려와야 한다.
레일 형태의 이 구조물은 '마스트'로 불리며 철거 시 마스트를 외벽에 고정하는 장치도 함께 해체해야 한다.
'월 타이'로 불리는 고정 장치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돼 마스트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원칙대로라면 마스트와 월 타이를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해체해야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작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월 타이를 미리 풀어놓고 작업하는 일이 많다.
호이스트가 견딜 수 있는 무게를 고려하지 않고 마스트 여러 단을 한꺼번에 해체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일도 잦다.
호이스트 추락사고는 공사장에서 빈번한 사고는 아니지만, 발생 시 사망률이 높아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근에 비슷한 사고로는 2017년 7월 경기도 광주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호이스트가 떨어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2013년 6월 서울 강남구에서도 호이스트가 추락해 1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건설업 종사자는 "호이스트 해체는 오래 걸리는 작업이 아님에도 빨리 끝내려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호이스트만 전문적으로 운전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아무나 운전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고 현장에는 마스트와 월 타이가 뜯어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모든 공사는 설치와 해체 시 매뉴얼이 있다"며 "해체 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만 지켰어도 이번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승강기를 설치한 역순대로 차근차근 해체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순서에서 무언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안전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안전관리 전문가는 "마스트와 마스트를 연결하는 볼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거나 풀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볼트를 먼저 풀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이스트가 고정이 잘되지 않아 심하게 덜컹거린 적이 있다", "타보면 왜 사고가 나는지 알 수 있다", "안전점검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연합뉴스
한 건설업 종사자는 "호이스트 해체 작업 시 속도를 내기 위해 고정장치를 미리 풀어놓고 해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사고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다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건물 외벽과 수평으로 설치된 호이스트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호이스트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가장 위에서부터 한 단씩 차례로 철거하면서 내려와야 한다.
레일 형태의 이 구조물은 '마스트'로 불리며 철거 시 마스트를 외벽에 고정하는 장치도 함께 해체해야 한다.
'월 타이'로 불리는 고정 장치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돼 마스트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원칙대로라면 마스트와 월 타이를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해체해야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작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월 타이를 미리 풀어놓고 작업하는 일이 많다.
호이스트가 견딜 수 있는 무게를 고려하지 않고 마스트 여러 단을 한꺼번에 해체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일도 잦다.
호이스트 추락사고는 공사장에서 빈번한 사고는 아니지만, 발생 시 사망률이 높아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근에 비슷한 사고로는 2017년 7월 경기도 광주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호이스트가 떨어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2013년 6월 서울 강남구에서도 호이스트가 추락해 1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건설업 종사자는 "호이스트 해체는 오래 걸리는 작업이 아님에도 빨리 끝내려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호이스트만 전문적으로 운전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아무나 운전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고 현장에는 마스트와 월 타이가 뜯어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모든 공사는 설치와 해체 시 매뉴얼이 있다"며 "해체 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만 지켰어도 이번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승강기를 설치한 역순대로 차근차근 해체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순서에서 무언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안전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안전관리 전문가는 "마스트와 마스트를 연결하는 볼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거나 풀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볼트를 먼저 풀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이스트가 고정이 잘되지 않아 심하게 덜컹거린 적이 있다", "타보면 왜 사고가 나는지 알 수 있다", "안전점검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