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막 사라져 세균 감염 위험
피부과 전문의에 진단 받아야
무좀약과 레이저 치료 병행
페디큐어는 손톱처럼 발톱을 관리하고 장식하는 것이다. 네일숍 등에서 페디큐어를 받을 때는 발톱을 손질하고 색을 입히는 두 단계를 거친다. 발톱을 짧게 다듬거나 발가락 주변 큐티클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톱 보호막이 사라져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 비위생적 도구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의 무좀균을 옮길 위험도 크다.
흔히 사용하는 아세톤은 휘발성이 강해 발톱에 수분이 사라질 위험이 크다. 색을 입힐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 때문에 발톱이 갈라지기도 한다. 페디큐어를 오래 하면 발톱 표면에 틈이 생기고 여기에 물기가 남아 무좀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상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손발톱 무좀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도 나타난다”며 “예방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만약 발톱 무좀이 생겼다면 무좀균을 끝까지 죽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6~12개월 정도 항진균제를 바르거나 간 손상, 위장장애 위험을 감수하며 오랜 기간 약을 복용했다. 최근에는 고온의 열 에너지로 무좀균을 죽이고 발톱 재생을 돕는 레이저 치료를 많이 활용한다. 2015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등재됐기 때문이다. 강한 에너지를 한 번에 전달하는 일반적인 레이저와 달리 레이저 한 개의 펄스를 10개 이상으로 잘게 쪼개 통증이나 화상 위험을 줄인다. 최근에는 핀포인트 레이저와 바르는 약을 함께 쓰면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의료진이 9개월간 4주 간격으로 핀포인트 레이저(평균 8.4회 치료)와 국소 도포제를 사용해 치료한 결과다. 70% 넘는 환자에게서 증상이 호전됐다. 레이저 단독치료나 약물 도포 치료만 했을 때 치료율이 25~39%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병행 치료 효과가 두 배 이상 높았다.
김형섭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장기간 무좀 약을 복용하기 어렵거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발톱 무좀 치료 자체가 쉽지 않다”며 “핀포인트 레이저 치료는 이런 경우 효과적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손발톱 무좀을 치료할 때는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히 진단받고 무좀균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조갑박리증, 접촉성 피부염, 농포선 건선 등도 손발톱 무좀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