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연일 대미 공세…"美기업·소비자, 무역전쟁 피해자"

인민일보 "글로벌 산업 사슬서 중국 시장 객관적으로 인식해야"

미중 무역갈등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연일 미국을 겨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민일보는 12일 논평(論評)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적이고 보호주의적 조치들로 미국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많은 전문가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미국의 손해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장차 세계 경제 발전과 안정에 큰 위험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 싱크탱크와 각계 인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무역전쟁의 피해자가 됐다"면서 "미국이 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보호주의 정책이 아니라 좀 더 냉철한 사고로 경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국제 금융 안정 측면에서 사람들은 미국 정부가 더 신중히 정책 결정을 하길 바란다"며 "수입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곧 대부분 관세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며 "무역갈등은 세계 경제를 훼손할 뿐 아니라 불확실성과 경제 마찰을 악화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논평에서 미국이 글로벌 산업 사슬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위치를 객관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미 무역갈등으로 전 세계 수많은 산업과 특히 첨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미국 정부의 방식은 글로벌 산업 사슬의 신뢰에 큰 타격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한 미래의 위협을 충분히 예상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면서 "경제 세계화와 다자주의에 부합하는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산업 구조 개혁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서방 기업들은 날이 갈수록 중국 본토 기업과의 경쟁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