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말라리아 매개 모기 밀도↑…"야외활동 주의"
올해 법정 전염병인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밀도가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야외활동 때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4∼7월 파주와 김포 등 7개 시·군을 대상으로 모기 밀도를 조사 분석한 결과 채집된 모기 중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집한 얼룩날개모기류는 전체 모기 1만1천844마리 중 2천726마리로, 23%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 채집 모기 1만7천715마리 중 6천769마리가 얼룩날개모기류로 약 38%를 차지했다.

연구원은 평균 최저기온이 1도 올라가면 얼룩날개모기류 개체 수가 28.3∼38.3마리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 상승에 따른 매개 모기 증가와 함께 말라리아 환자 수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 시·군의 말라리아 감염환자 1천57명을 분석한 결과 7월이 24.9%로 가장 환자가 많았으며 6월 21.3%, 8월 21.1%, 9월 11.4%. 5월 11.0% 등 순으로 나타나 기온이 높은 시기에 발병이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여름 휴가철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할 때 모기 기피제나 모기장을 적절히 사용하고, 특히 모기가 흡혈하는 시간대인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긴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고열과 오한·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이다.

치사율은 열대열 말라리아처럼 높지 않으며 주로 경기 서북부, 인천, 서울 등 수도권에서 발병한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12일 현재 경기지역 올해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1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명과 비교할 때 18.9%(44명)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