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에서 이미 부과된 것 이외에 미국의 새로운 추가 관세 부과가 없다는 전제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로 예상했다. 앞서 IMF는 지난달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3%에서 0.1%포인트 내렸다.
IMF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남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25%로 인상하면 중국 성장률은 향후 1년간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0.8%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이미 25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다음 달부터 나머지 3000억달러의 제품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를 추가로 물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IMF의 이번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결정이 나오기 전에 마무리된 것이어서 이들 상황이 정확히 반영되지는 못했다.
IMF는 "그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여파를 가져올 것"이라며 두 경제 강대국 간 무역 갈등이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또 "관세 충격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환율이 유연하고 시장 결정적이어야 한다"며 "위안화의 가치 하락 압력과 잠재적인 자본 유출은 무질서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환 개입 가능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IMF 보고서가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미국 측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IMF는 "지난해 6월 중순에서 8월 초 사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후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처를 했다"면서 지난해 위안화에 대해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IMF 관계자는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전체적으로 중기적 펀더멘털 및 바람직한 정책에 따랐다"면서 "즉 상당한 정도로 고평가되거나 저평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IMF는 (통화시장에 개입을 덜 해) 환율이 더 융통성 있게 움직이도록 중국에 지속해서 권장하고 있다"면서 "이 점에서 중국은 진전하고 있고, 우리는 진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해 통화시장에 거의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폴리티코 역시 이번 보고서가 지난 7월 IMF 이사회에 올라갔으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나흘 후 공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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