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회야처리장 시운전 기간에 양산 웅상 3천200가구 하수 받기로
'수개월 갈 데 없는 생활하수' 양산-울산 상생 해결
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준공은 내년 2월인데 아파트 3천200가구 준공·입주는 당장 9∼11월이라, 주민들 입주를 늦추거나 하수를 4∼5개월간 다른 곳으로 운반하는 비상조치를 취해야 할지…
하수도법상 '하수처리구역' 규정에 따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회야하수처리장을 이용해온 동부양산(웅상)지역에서 최근 맞닥뜨린 문제였다.

10일 양산시에 따르면 애초 신설 아파트 4곳 약 3천200가구는 사업 승인 시 회야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준공 이후 하수를 보내는 것으로 울산시와 협의가 돼 있었다.

그런데 하수처리용량을 3만2천t톤에서 5만2천t으로 증설하는 사업은 2017년 1월 착공, 2020년 2월 준공예정으로 계획돼 있었다.

양산시와 울산시간 협의를 그대로 이행하려면 주민들 입주를 집단으로 연기시키거나 아니면 입주 후 생활하수를 기존 양산수질정화공원으로 보내는 비상대책까지 검토됐다.

둘 다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이자 양산시가 제3의 해결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울산시와 협의를 시작했으나 난항을 겪었다.

양산시는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최종 준공은 내년 2월이지만 시설 공사는 마무리해놓고 10월께부터 종합 시운전을 하므로 이때부터 순차적으로 신설 아파트 하수를 받아주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처음에 난색을 보이던 울산시 측에서 최근 양산시 사정을 고려해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어렵게 웅상지역 신설 아파트 하수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회야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동부양산 지역 신설 아파트 건립과 산업단지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하수 처리를 위해 시작됐다.

기존 부지 7만여㎡에 4만7천여㎡를 추가 확보해 국비 352억원, 울산시 65억원, 경남도와 양산시 각 103억원, 원인자 자부담 141억여원 등 766억원이 투입된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동부지역 큰 현안을 해결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아파트 입주에 지장이 없도록 협조해준 울산시에 감사한다"며 "회야처리장은 울산시가 운영·관리하지만 대부분 동부양산지역 하수를 처리하므로 앞으로도 서비스 개선과 하수처리 비용분담 등에도 상생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