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서 추락한 애경 3社 실적…1분기 사상 최대 근접했던 영업이익 합계, 2분기엔 '적자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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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274억 적자 '실적 쇼크'
3社 시총, 2분기 이후 40% 증발
증권가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3社 시총, 2분기 이후 40% 증발
증권가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제외한 애경그룹 상장 계열 3사(제주항공·애경산업·애경유화)의 분기 실적이 1분기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1분기에 3사 영업이익 총합이 사상 최대에 근접했다가 2분기엔 사상 처음으로 손실로 돌아섰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2분기 이후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4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3사 합쳐 사상 첫 적자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과 애경산업은 각각 274억원의 영업손실과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제주항공은 작년 2분기 11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고, 애경산업은 영업이익이 1년 만에 71.5%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신규 노선 확장 등으로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어났지만 탑승률은 6.7%포인트 감소한 81.3%에 머문 게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이 됐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사업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다.
가소제,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등을 생산하는 화학 계열사 애경유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아직 발표 전이다. 2017년 3분기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한 번도 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작년 4분기부터는 업황 둔화로 100억원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 100억원 미만은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3사 영업손익 합계가 플러스를 나타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 3개사는 1분기엔 총 8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였던 작년 1분기(860억원)에 근접한 ‘성적’을 거뒀다.
저비용항공사(LCC) 활황(제주항공), 글로벌 ‘K뷰티’ 열풍(애경산업)에 힘입어 2018년 상반기 말 정점에 달했던 이들의 시가총액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상반기 말 총 3조4132억원에 달했던 3사 시총은 올 1분기 말 2조6452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이후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지난 6일엔 1분기 말 대비 38.6% 감소한 1조62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반기 전망도 ‘흐림’
애경그룹주의 3분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 위축,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의 부진 등으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게 문제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일본 노선의 부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해 제주항공의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30.7% 적은 680억원으로 조정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에 대해 “중국 소비자가 주요 판매 대상이 되는 면세점과 수출 부문 매출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며 “중국 현지법인이 직접 가격과 브랜드 관리를 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는데,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과 애경산업은 각각 274억원의 영업손실과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제주항공은 작년 2분기 11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고, 애경산업은 영업이익이 1년 만에 71.5%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신규 노선 확장 등으로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어났지만 탑승률은 6.7%포인트 감소한 81.3%에 머문 게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이 됐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사업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다.
가소제,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등을 생산하는 화학 계열사 애경유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아직 발표 전이다. 2017년 3분기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한 번도 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작년 4분기부터는 업황 둔화로 100억원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 100억원 미만은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3사 영업손익 합계가 플러스를 나타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 3개사는 1분기엔 총 8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였던 작년 1분기(860억원)에 근접한 ‘성적’을 거뒀다.
저비용항공사(LCC) 활황(제주항공), 글로벌 ‘K뷰티’ 열풍(애경산업)에 힘입어 2018년 상반기 말 정점에 달했던 이들의 시가총액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상반기 말 총 3조4132억원에 달했던 3사 시총은 올 1분기 말 2조6452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이후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지난 6일엔 1분기 말 대비 38.6% 감소한 1조62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반기 전망도 ‘흐림’
애경그룹주의 3분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 위축,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의 부진 등으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게 문제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일본 노선의 부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해 제주항공의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30.7% 적은 680억원으로 조정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에 대해 “중국 소비자가 주요 판매 대상이 되는 면세점과 수출 부문 매출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며 “중국 현지법인이 직접 가격과 브랜드 관리를 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는데,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