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골든루트산단 침하…감사원 감사 검토·용역 진행
감사원 "정식 접수" 통보, 산단공·업체 등 외부 용역 진행키로
79개 업체 '침하 중', 보강공사하고도 '불안'
[고침] 지방(김해 골든루트산단 침하…감사원 감사·용역…)
79개 입주업체 공장부지가 침하하고 있는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 조성과정의 문제점을 밝히고 향후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감사원 감사와 전문기관 용역이 동시에 진행될지 관심을 끈다.

골든루트 산단 경영자협의회(협의회) 정회승 회장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청구서가 접수돼 부산사무소로 이첩했다는 통보가 왔다"며 "담당 감사관이 배정돼 감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8일 밝혔다.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할 경우 논란의 당사자인 입주업체 측과 사업자인 산단공을 대상으로 연약지반 공법이 적정했는지, 분양 이후 추가 지반 안정화 공사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고 준공 인가 과정의 경남도 역할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산단공과 산단 경영자협의회, 경남도, 김해시, 김정호 의원 측은 지난 7일 오후 산단공 김해사무소에서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감사원 감사와 별도로 추가 침하 방지 대책 등이 포함된 외부 전문기관 용역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애초 앞선 2차례 모임에선 용역비 부담 주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지만 이날은 일단 용역비 부담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용역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세부 과업지시 내용 등을 협의하기 위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

산단공은 이와 관련해 용역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입찰을 거쳐 용역기관이 정해지면 기간은 5∼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 산업단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2007년 7월 152만4천154㎡에 5천723억원을 들여 착공, 2014년 12월 완공했다.

그런데 입주업체 곳곳에서 지반 침하가 진행돼 97개 업체(필지 기준) 중 79곳(81.4%)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최근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을 들여 보수공사를 한 곳만 17개사에 이르며, 심한 곳은 1m가량 내려앉았고 침하량이 20cm 이상인 곳만 39곳이었다.

산단을 조성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은 애초 업체들에 분양공고를 할 때 연약지반임을 공지하고 시멘트를 주입하거나 파일을 박는 등 개량공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연약지반인 줄은 알았지만 1m까지 침하할 부지를 분양받을 업체가 어디 있겠느냐"며 공법상 문제 등을 제기하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