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분노에 가렸던 日위안부 할머니들의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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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서 전시전…'나눔의 집' 생활사진 수백점
일본군 위안부 피해라는 분노와 슬픔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상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는 '할머니의 내일'을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순회 전시회가 개막했다.
1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크게 4부로 나눠 구성됐다.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 1부 '어제'부터 할머니들이 남긴 그림을 담은 2부 '기억', 해방 이후 할머니들의 생활을 기록한 3부 '오늘', 이들의 삶과 활동을 영상으로 그린 '내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온 피해 할머니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수백점의 생활 사진들. 사진 속 할머니들은 엄지와 검지로 하트를 쏘는 것은 물론 강아지를 품에 안고 수줍게 웃는다.
그들은 장구를 치며 박자를 맞추고, 소녀처럼 눈앞에 손 사진기를 만들어 활짝 웃는 여느 할머니의 모습이다.
전시회를 기획한 나눔의 집의 김대일 학예실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언제나 슬프거나 분노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하지만 그 모습은 본래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아닌 할머니들의 일상 속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휠체어를 탄 채 개막식에 참석한 이옥선(92) 할머니는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살아온 할머니들의 10여년 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조용히 바라보며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동료 할머니들을 그리워했다.
이 영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영화 '에움길'을 20분 분량으로 편집해 만든 것이다.
이 할머니는 나들이를 함께 떠났던 동료 할머니들이 영상 속에서 환하게 웃자 "기분이 좋다"면서 "군자가 참 보고 싶다"고 떠올렸다.
군자는 나눔의 집에서 함께 머물다 2017년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김군자 할머니를 말한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합의'를 두고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가 일본 돈 받고 (우리를) 두 번이나 팔아먹었다"고 역정을 냈다.
서울에서 전시회가 마무리되면 9월 1∼14일 무대를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 현지 동포들과 만난다.
이어 10월에는 부산과 대전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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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는 '할머니의 내일'을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순회 전시회가 개막했다.
1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크게 4부로 나눠 구성됐다.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 1부 '어제'부터 할머니들이 남긴 그림을 담은 2부 '기억', 해방 이후 할머니들의 생활을 기록한 3부 '오늘', 이들의 삶과 활동을 영상으로 그린 '내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온 피해 할머니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수백점의 생활 사진들. 사진 속 할머니들은 엄지와 검지로 하트를 쏘는 것은 물론 강아지를 품에 안고 수줍게 웃는다.
그들은 장구를 치며 박자를 맞추고, 소녀처럼 눈앞에 손 사진기를 만들어 활짝 웃는 여느 할머니의 모습이다.
전시회를 기획한 나눔의 집의 김대일 학예실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언제나 슬프거나 분노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하지만 그 모습은 본래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아닌 할머니들의 일상 속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휠체어를 탄 채 개막식에 참석한 이옥선(92) 할머니는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살아온 할머니들의 10여년 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조용히 바라보며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동료 할머니들을 그리워했다.
이 영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영화 '에움길'을 20분 분량으로 편집해 만든 것이다.
이 할머니는 나들이를 함께 떠났던 동료 할머니들이 영상 속에서 환하게 웃자 "기분이 좋다"면서 "군자가 참 보고 싶다"고 떠올렸다.
군자는 나눔의 집에서 함께 머물다 2017년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김군자 할머니를 말한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합의'를 두고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가 일본 돈 받고 (우리를) 두 번이나 팔아먹었다"고 역정을 냈다.
서울에서 전시회가 마무리되면 9월 1∼14일 무대를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 현지 동포들과 만난다.
이어 10월에는 부산과 대전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