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27명, 돼지 폐사 신고도 잇따라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다는 절기 '입추'인 8일 제주에서는 밤낮없이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가을의 문턱' 입추인데…제주 폭염·열대야 기승(종합)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제주기상청)의 낮 최고기온은 34.7도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폭염(낮 최고 33도 이상)이 나타났다.

도내 다른 지점도 고산 32.9도, 성산 31.9도, 서귀포 31.7도 등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값으로는 외도 34.5도, 한림 34.5도, 남원 33.1도, 구좌 33.1도 등으로 곳곳에서 낮 최고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났다.

현재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해가 진 뒤에도 더위는 충분히 식지 않아 이날 밤에도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열대야 발생일수는 제주 15일, 서귀포 13일, 고산 12일, 성산 7일 등이다.

'가을의 문턱' 입추인데…제주 폭염·열대야 기승(종합)
연일 밤낮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제주에서는 지난 7일까지 온열질환자가 27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돼지 80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이 가운데 행정당국이 폐사를 확인된 것만 350여마리에 달한다.

양식장도 비상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 해역에는 지난달 29일 고수온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후 표층수온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어장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시는 양식장 26곳에 면역증강제를 보급하고 지하해수, 액화산소시설 등 피해예방 시설을 점검했으며 재해보험 가입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한경면 해상가두리 내 넙치 17만마리는 육상양식장으로 옮기도록 하고, 조기 출하 조치도 했다.

기상청은 강한 일사와 지형적 영향으로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농·축·수산업 분야 등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