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하던 70대 여성 숨져…가축 폐사에 바다는 고수온 주의보까지
'입추'가 무색한 폭염…전남서 온열 질환 사망자 발생
여름이 지나 가을에 접어드는 절기인 입추(立秋)를 맞은 8일 광주와 전남에서는 찜통더위가 기세를 이어갔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나주 다도 36.4도, 광양 35.7도, 광주 풍암 35.2도, 영암 시종 34.9도, 여수 공항 34.6도까지 올랐다.

폭염 특보는 열하루째 지속해 광주와 나주·함평·광양·곡성에 폭염경보가, 나머지 전남 모든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까지 떨어지지 않아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겠다.

전남에서는 올해 첫 온열 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 37분께 보성군 미력면 들녘에서 낮부터 밭일하던 백모(77·여)씨가 탈진으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백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 더위가 시작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광주에서 26명, 전남에서 131명(사망 1명 포함)의 더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가축도 피해를 봐 이틀 전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남 240농가에서 16만2천197마리의 닭·오리·돼지가 더위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닷물도 달아올라 전남 함평만 해역에 올해 첫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고수온 주의보는 바다의 온도가 28도에 도달했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까지 더위가 이어지겠다"며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