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과정서 교전으로 10명 부상"…범죄조직 지원 등 부정부패 혐의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에서 7일(현지시간)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前)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경찰은 특수부대원들을 투입해 수도 비슈케크 인근의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 자택을 급습해 무력으로 측근들을 진압하고 그를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타스 통신에 "경찰 특수부대원들이 비슈케크 인근 코이타슈 마을의 자택에서 아탐바예프를 체포해 모처로 연행해 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현지 경찰은 특수부대원들을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 자택에 파견해 그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

아탐바예프 前키르기스 대통령 체포…특수부대 무력작전 뒤 연행
현지 통신사 '아키프레스'는 "특수부대가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공격했으며 총격 소리가 들렸고 부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아탐바예프의 측근들이 특수부대원들의 진입을 막으려 시도하면서 양 진영 간에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작전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포함해 1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경찰이 아탐바예프를 강제 연행한 것은 그가 범죄조직 두목 불법 석방 사건과 관련한 수사당국의 증인 출석 요구를 세 차례나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탐바예프는 범죄조직 두목 불법 석방 사건 개입 외에 수도 비슈케크 열병합발전소 보수 사업 관련 부정, 발전소에 대한 불법적 석탄 공급, 불법 택지 수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수사당국은 밝혔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앞서 지난 6월 27일 아탐바예프의 면책특권과 전직 대통령 직위를 박탈하기로 결의했다.

아탐바예프의 변호사는 그에 대한 면책 특권 박탈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아탐바예프도 이번 사태를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현 대통령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에 대한 혐의들은 완전한 난센스라고 반박했다.

아탐바예프는 지난 2011~2017년 대통령직을 역임한 뒤 스스로 물러나면서 제엔베코프를 대선 후보로 추천했다.

제엔베코프는 2017년 10월 치러진 대선에서 아탐바예프의 적극적 지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정부 구성 문제 등에서 두 지도자 간에 불화가 생겼고 제엔베코프는 2018년 4월 초부터 보안 부처와 검찰 등에서 아탐바예프의 측근들을 몰아내는 등 '홀로서기'에 나섰다.

아탐바예프 前키르기스 대통령 체포…특수부대 무력작전 뒤 연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