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혈세로 친일작가 기념" 문제제기 하루만에 내려
마산음악관 '친일 음악가' 조두남 기념물 모두 철거
경남 창원시가 시립 마산음악관에 있던 친일 음악가 조두남의 기념물을 결국 철거했다.

창원시는 7일 오전 마산음악관에 전시한 조두남 흉상, 밀랍 인형, 그가 쓴 노래 '선구자' 악보 전시물을 모두 내렸다.

조두남 흉상과 밀랍 인형은 2005년 마산음악관이 개관할 때부터, 선구자 악보는 지난 5월 음악관 리모델링 후 내건 전시물이다.

창원시는 선구자 가사에 나오는 일송정, 용두레 우물 등 마산음악관 야외에 있는 조두남 관련 기념물들도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비하거나 철거하기로 했다.

열린사회 희망연대와 민주사회건설경남운동본부는 전날 마산음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는 친일 음악가인 조두남 흉상과 밀랍 인형, 악보 등 조두남 관련 기념물 철거를 요구했다.

마산음악관 '친일 음악가' 조두남 기념물 모두 철거
이들 단체는 조두남이 해방 후 마산(현 창원시)에 정착하기 전 일본이 세운 괴뢰국가인 만주국에서 친일 음악활동을 했고 그가 작곡한 노래 '선구자'는 항일노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선구자'는 독립운동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일본과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군을 토벌하는데 앞장선 '간도특설대' 등 친일 조선인들을 지칭하는 호칭이었다고 지적했다.

마산음악관의 원래 이름도 조두남 기념관이었다.

옛 마산시는 조두남 친일 의혹이 당시 마산시의회 등이 참여한 조사단의 공개적인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나자 2005년 기념관 이름을 마산음악관으로 바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