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다르지만 사는 나라의 동호회 소속으로 참가해 가능
'어, 한국팀인데 외국인있네'…광주마스터즈수영대회의 특징
수영 동호인들의 축제인 2019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는 국가 제한이 없다.

국적이 다른 선수들끼리 자유롭게 팀을 만들어 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7일 남부대 수영장에서 열린 한국 수구팀 아론PS와 서울WP의 수구 경기.
한국 동호인으로 구성된 서울WP에는 우리나라 국적이 아닌 금발의 외국인 선수가 한명 있다.

주인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션 뮬러(Sean Muller·34) 선수.
그가 한국 팀에 소속돼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은 이 대회가 동호인의 축제인 마스터즈대회이기 때문이다.

13세부터 수구를 시작해 남아공 주니어 국가대표까지 한 그는 10년 전 우리나라에 왔다.

한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6월 서울WP팀에 들어가 수구를 다시 시작했다.

서울WP팀이 대회에 참가하자 국적은 다르지만, 뮬러도 팀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뮬러처럼 국적은 다르지만, 자신이 사는 나라의 동호회 소속으로 참가한 선수들이 있다.

최고령자인 아마노 토시코(93)는 일본 국적이지만 멕시코 동호회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한국 수구팀 올팍WP에도 브라질에서 서울대로 유학을 와 동호회 활동을 하다가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있다.

수구처럼 개인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팀으로 출전하는 경우에는 대회에 출전하려 외국인 동호인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션 뮬러는 "어렸을 때 수구를 하던 시절의 투지가 떠올라 참가하게 됐다"며 "팀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