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가 30년 자매도시인 홋카이도(北海道) 아사히카와(旭川)시 유소년 축구팀과의 정기 교류전을 올해 그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제16회 한일 유소년 친선축구 수원시-아사히카와 유소년 축구 교류전'이 23∼26일 3박 4일 일정으로 수원에서 열린다.
두 도시는 1989년 10월 자매결연을 하고 나서 이듬해인 1990년 스포츠 교류 협약을 맺고 29년째 축구 교류를 지속해왔다.
두 도시의 초·중학교 유소년 축구팀이 1년씩 상대 도시를 교차 방문하면서 축구 경기를 하고, 홈스테이도 하면서 문화교류도 했다.
올해는 아사히카와시 초등학교 연합팀(17명)과 중학교 연합팀(18명), 지도자 임원 20명이 수원을 방문한다.
이들은 수원시의 유일한 유소년 축구팀인 율전초·율전중 축구팀과 3번에 걸쳐 축구 경기를 하고, 24일 하루 수원시민의 집에서 홈스테이도 할 예정이다.
수원의 유소년팀이 아사히카와시를 방문할 때도 똑같이 축구 경기와 홈스테이를 하면서 양 도시의 청소년들이 스포츠·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한일 간 경제전쟁이 벌어지면서 축구 교류전 개최가 불투명했다.
앞서 수원시는 2일 아사히카와시에 열린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지 않았다.
수원시는 최근 커지고 있는 '노 재팬', '보이콧 재팬' 정서와 일본규탄 수원시민 결의대회 등 분위기를 고려해 아사히카와시 유소년팀이 올해는 방문하지 않기를 내심 바랐다.
대회를 주최하는 수원시체육회가 현재의 한국 정서와 상황을 아사히카와시에 전달했지만, 아사히카와시는 "가겠다.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아사히카와시가 수원시의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 불참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지만, 교류를 계속해 수원시와 유대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수원시와 수원시체육회도 아사히카와시의 이런 입장을 일단 수용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양국 간의 문화·체육 분야 교류는 더욱 소중하다.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이 4일 한국에서 반일 시위가 빈발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시 주의를 당부한 것에 비춰보면 아사히카와시의 의지에 반해 수원 방문이 취소될 변수도 남아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