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 '아란', SNS에 렌터카 때려 부수는 영상 공개…경찰 수사 착수
스페인 극좌단체, 마요르카서 "관광 반대" 렌터카 업체 습격
스페인의 세계적인 휴양지인 마요르카섬에서 대규모 관광객 유입에 반대하는 극좌 성향의 단체 회원들이 렌터카 업체를 습격해 차를 파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스페인의 극좌성향 청년단체 '아란'(Arran)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렌터카를 마구 때려 부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보면, 흰색 실험실 복장에 복면한 청년 2명이 마요르카의 중심도시인 팔마에서 한밤중에 망치로 렌터카들의 유리창을 때려 부순다.

이들은 차량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하고 차들의 타이어에 구멍도 냈다.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극좌 성향의 이 청년 단체는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유명 관광·휴양지에서 비슷한 일을 저지른 바 있다.

아란은 트위터에서 "마요르카섬에 렌터카가 10만대가 넘는다.

섬이 포화상태에 달했고 도시가 관광객들의 전시장으로 변했다"면서 "청년들이 공격에 나섰다!"라고 적었다.

마요르카 경찰은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스페인 언론들이 전했다.

마요르카는 스페인 동부 지중해의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작년에만 1천400만명이 방문했다.

세계에서도 독일과 영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편이다.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의 관광대국인 스페인에서는 마요르카의 팔마, 바르셀로나 등 유명 도시들에서 방문객들에 대한 적대적 기류가 확산해왔다.

관광객들이 넘쳐나면서 도시 환경을 해치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공공인프라가 부족해지는 등 거주자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아란은 지난달에는 바르셀로나 시내의 한 건물에 '관광이 도시를 죽인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고 2017년에는 복면을 한 이 단체 회원들이 바르셀로나에서 관광버스를 막아 세운 뒤 타이어에 펑크를 내고 달아나기도 했다.

스페인 극좌단체, 마요르카서 "관광 반대" 렌터카 업체 습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