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겁먹지 않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황서윤 대표
“암은 치료하기 힘든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환자들이 암을 즐겁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황서윤 박피디와황배우 대표(37·사진)는 “암 환자와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두 번째 뮤지컬 공연과 암 인식 개선 팟캐스트 ‘내가 암이라니’ 시즌 2를 연내 선보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피디와황배우는 국내 1호 캔서테인먼트 기업이다. 캔서테인먼트는 암(cancer)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말. 지난해 4월 설립한 이 회사는 암 환자와 가족이 궁금해하는 정보와 고충을 팟캐스트, 강의, 공연 등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아가씨’ 등에 출연한 황 대표는 2016년 10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게 싫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암 발병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내 글을 보고 10년 전 뮤지컬 공연을 같이했던 박모 피디가 연락해왔다”며 “알고 보니 그도 1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힘들어하던 중이었다”고 했다.

암에 걸리고 나서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느끼던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 암 인식 개선 활동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5월 선보인 암 경험자를 위한 팟캐스트 ‘내가 암이라니’가 첫 출발이었다.

황 대표는 “팟캐스트를 하기 전 암 경험자 대상 설문조사를 했더니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며 “암 환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여러 문제를 재미있고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동안 팟캐스트를 통해 항암제 정맥주사를 맞을 때 박하사탕이나 얼음을 물고 있으면 한결 낫다는 등 암 환자가 피부로 느낄 만한 주제를 다뤘다. 청취자가 5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최근 총 59회로 시즌 1을 마무리했다”며 “시즌 2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를 모셔 콘텐츠를 더 풍부하게 담으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5월에는 암 경험자를 위한 뮤지컬을 직접 제작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150여 명의 환자와 가족들이 참석해 열띤 호응을 보였다. 그는 “춤, 노래, 연기 등을 통해 암 환자들의 삶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하반기에 개최할 두 번째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